미국 애플 컴퓨터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유럽시장에서 제품판매를 위해 협력키로 하는 한편 중소 컴퓨터업체인 비(Be)社와 인수협상을 벌이는 등경영정상화를 위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美「블룸버그 비즈니스 뉴스」와 「월스트리트 저널」紙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그동안 오랜 경쟁관계에 있던 MS와 유럽에서 판매되는 자사의「파워 매킨토시 7600」과 「파워 매킨토시 8200」에 MS의 사무용 패키지인 「MS 오피스」를 탑재키로 합의했다.「MS 오피스」에는 워드 프로세서인 「MS 워드」와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 「엑셀」이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애플은 유럽에서 제품판매를 위해 고객지원을 비롯,DM발송,광고,인터넷 후원등 일련의 마케팅활동에서도 MS와 협력키로 했다.
애플과 MS의 이번 협약은 독일 하노버 「세빗 홈 일렉트로닉스 페어」에서 체결된 것이다. 양사는 지금 현재로는 미국에서 이와 같은 형태의 제휴를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고려중이라고 밝혀 미국시장서도 조만간 양사의 협력이 추진될 것임을 시사했다.
또 양사의 이번 협력은 MS가 몇주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 대해 애플컴퓨터용 인터넷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어 앞으로 협력관계가 더욱 진전될 전망이다.
한편 애플은 자사의 前이사였던 장 루이 가시가 지난 90년 설립한 중소 컴퓨터업체인 비社와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양사는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전문가들은 애플이비社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수천만달러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비社의 인수를 통해 OS를 비롯,자사의 소프트웨어 기술력 보강에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비社가 개발한 OS는 멀티미디어시스템에 적합해 유망제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같이 판매해 온 이 업체도 최근 소프트웨어분야에 비중을 두고 있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