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업계 64MD램 양산 박차

일본 주요반도체업체들이 64MD램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日本經濟新聞」 보도에 따르면 후지쯔 등 일본 주요반도체업체들이가격하락세가 두드러지는 16MD램 생산을 억제하고 64MD램 양산을 가속화하기시작했다.

후지쯔는 64MD램 양산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97년중에 일본최대 생산업체인 NEC 수준의 월 1백만개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NEC는 이미내년 3월까지 월 1백만개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또 64MD램양산에 신중한 자세를 보여온 미쓰비시전기도 현재 5만개인 월 생산규모를내년중에 1백만개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후지쯔는 이와테공장의 64MD램 양산시기를 당초 계획한 내년 중반보다 6개월정도 앞당긴 내년 초로 조정했다. 후지쯔는 우선 월 10만개 규모로 생산을시작해 내년 상반기 50만개, 후반기에는 1백만개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NEC는 최근 64MD램 병행생산체제 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NEC 히로시마공장 등을 통해 오는 10월부터 64MD램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NEC는 올해 말 64MD램 월 생산규모를 50만개로 확대, 내년 3월에는 1백만개체제를 확립하게 된다.

반도체업체들은 64MD램이 대용량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워크스테이션 등을중심으로 당분간 그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 가격이 연초의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16MD 증산을 억제하고 64MD램 양산체제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일본과 함께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는 삼성, LG,현대 등 한국반도체업체들도 이미 64MD램 양산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올 연말까지 우선 50만개로, LG반도체와 현대전자도 연말까지 각각 월50만개와 30만개 양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한일 주요반도체업체의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99년 후반으로 예상됐던 64MD램의 세대교체시기가 98년 후반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보고있다.

시장조사회사인 IDC재팬은 내년 64MD램시장의 총수요를 5천만∼6천만개 정도로 예상했다. 이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는 월 생산규모 1백만개 업체 5∼6사 정도만 있으면 충분하다. 따라서 수요가 본격화되기도 전에 생산량이 확대될 경우, 『16MD램 전환기의 전철을 또 다시 밟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목소리가 높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