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맨홀 (4)

제1부 통신대란 (4)

김지호 실장은 경보 리스트를 확인했다. 장애 시간을 파악하기 위해서 였다.

30초.

30초라는 시간은 엄청나게 긴 시간이다. 그 시간 동안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통제권을 상실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무서운 시간이었다.

『실장님! 방송 회선도 모두 죽었습니다.』

『조대리, 뭐야? 방송 회선도 죽었어? 어이, 지과장 광화문 쪽 어떻게 된거야?』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회선은 자꾸 죽어 가고있습니다.』

『조대리, 방송 회선 수동절체 시키려면 얼마나 걸리지?』『우회 루트가 확보되면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만, 지금 우회 루트확인이 어렵습니다. 자동절체 시스템 살아나면 바로 조치 될 것입니다.』

『시스템 재시동 거는데 얼마나 걸리지? 10분?』

『예, 10분이면 재시동 끝납니다.』

『방송 회선 우회 루트 확인하고 절체 시스템 백업 데이터 입력되고 있는지 확인해!』

『예, 지금 자동으로 백업 데이터 입력되고 있습니다. 데이터에 문제만 없다면 바로 조치 가능합니다.』

『조대리, 처리 시간 정확히 기록해 놓아. 청와대 회선과 방송 회선은 특별히 관리하고.』

『실장님. 고장 구간이 확인되었습니다.』

『지과장, 어느 구간이야.』

『광화문 지점 1번 맨홀입니다.』

『1번 맨홀? 1, 2, 3, 4호 루트 집중된 통신구 아냐?』『그렇습니다.』

『지금까지의 고장 회선이 얼마나 되지?』

『2만 회선이 넘습니다. 계속 죽고 있습니다.』

『광화문 지점에 연락했지.』

『발생 즉시 연락했습니다. 현장으로 출동 중에 있습니다.』김지호 실장은 호출 버튼을 눌렀다. 통신망 운용본부장의 얼굴이 모니터로나타났다.

『본부장님. 16시 00분에 사고 발생입니다. 광화문 1번 맨홀 쪽인데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선로에 대형 장애가 발생 된 것 같습니다.』

『자동 절체 시스템은 이상 없이 동작 중이오?』

『아닙니다. 절체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지금 조치 중입니다. 무궁화 위성절체 시스템에도 이상이 발생했습니다.』

『김실장 무슨 얘기야? 청와대 회선 어떻게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