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정보통신업계, 우호적 M&A 활발

정보통신 분야 진출을 위한 대기업들의 중소정보통신기업 인수가 럿쉬를이루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소전문업체간에 우호적인 인수 및 합병(M&A)를추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통신제조업체들간에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합병하거나 인수하는 우호적 M&A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무선호출기와 무선전화기 생산전문업체인 텔슨전자는 지난 해 5월 나우정밀로부터 분리, 독립한 태연전자의 주식 90%를 인수,업무용간이무선국(워키토키)를 비롯해 간이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텔슨전자는 이를 계기로 앞으로 종합정보통신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을 확정하고 발신전용휴대전화(CT2), 개인휴대통신(PCS)단말기 사업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폐쇄회로 TV장비를 개발해 해외수출에 나서고 있는 하이트론씨스템즈도 데이터통신장비제조업체인 한스콤의 채무 5억원을 갚아주는 조건으로 이 회사최대주주인 홍건천씨와 정두희씨가 소유하고 있는 지분 60%(액면가 5천원짜리 1백만주)를 인수,경영권을 확보했다.

한스콤은 기존 민, 관영업부 등으로 돼있는 조직을 영업1.2팀과 영업지원팀 등 4팀으로 나누는 것을 골자로 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한편기존 데이터통신장비 제조분야에서 범용제품으로 사업영역을 전환해 종합정보통신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스탠더드텔레콤도 자회사인 윈텔을 합병해 기존의 무선호출기 사업과 무선전화기 사업을 연계해 유럽지역의 수출을 대폭 할성화하는 등 합병을 계기로복합적인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

또한 중견 네트워크장비제조업체인 K정보통신도 같은 업체로 라우터, 허브를 생산 공급하고 있는 K사를 인수하기 위해 현재 인수조건 등 접촉을 시도해 양사간에 M&A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무선호출기 장비제조업체인 R사도 중소정보통신업체인 L사, M사에서 M&A을 추진중에 있으며 무선호출 장비제조업체인 Y통신도 최근 정보통신중견업체인 J사가 M&A의 전 단계인 지분참여를 추진중이어서 양사간의 우호적 M&A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M&A후에도 기존의 경영권을 최대한 우대해 주는경우가 많아 대기업의 적대적 M&A보다는 중소정보통신기업체들간에 우호적 M&A를 더 선호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