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S지역 사업자, 장비선정놓고 장고 거듭

서울TRS 등 주파수공용통신(TRS)지역사업자들이 장비 선정을 둘러싸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6월 TRS지역사업권을 획득한 서울TRS, 세방텔레콤, 대구TRS, 광주텔레콤, 제주TRS 등 5개지역 TRS사업자들은 지난 달 중순께 미국에 있는 모토롤러, 지오텍, 에릭슨US 등 장비업체를 방문, 시스템의 상용여부, 안정성 등디지털 TRS장비선정을 위한 준비작업을 마친데 이어 오는 10일께 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할 예정이다.

이미 아남텔레콤은 미 지오텍사의 주파수호핑다중접속(FHMA)장비를, 한국TRS가 모토롤러의 아이덴장비를 우선협상 대상 기종으로 확정,전국사업자의기종 선정은 마무리단계에 있다 .때문에 마지막으로 남은 지역사업자들의 디지털TRS장비 선정작업은 앞으로 국내 TRS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지역TRS사업자들이 어느 장비를 선정하느냐는 예측하기 어려운실정이다. 다만 지오텍사의 FHMA장비가 「구매 0순위」로 유력하게 거론되고있다. 서울TRS, 세방텔레콤, 광주텔레콤 등 3개사업자들이 FHMA프로토콜로사업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업권 획득후 지오텍사와 3개지역사업자들간의 그간 긴밀했던 공조체제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TRS지역사업자들은 지오텍사의 FHMA장비가 현재 9백MHz대역으로만 기술이개발돼 있는 데다 휴대용 단말기 개발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TRS가 채택할 것이 유력시되는 아이덴 장비와의 경쟁에서 이길수 없을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장비선정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상당부분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다가 TRS의 경쟁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동전화 개인휴대통신(PCS)과의 관계를 감안, 지오텍사의 장비를 구매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듯하다.

따라서 지역TRS사업자들의 상용서비스장비는 에릭슨이나 모토롤러의 장비가 채택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우선 에릭슨장비를 채택할 경우 3개사업자가 각기 다른 프로토콜로 상용서비스를 하게돼 가입자들은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토롤러사의 장비를 채택할 경우 3개사업자들간의 입장은 전혀 달라진다. 한국TRS와 지역TRS사업자들이 같은 장비를 사용함에 따라 상호 제한된 범위내에서의 협력과 경쟁을 하는 상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TRS도 이점에 대해서는 TRS지역사업자들에게 같은 장비를 선정하는게단말기가격을 대폭 떨어뜨려 보급활성화에 상당히 플러스요인이 될 것으로보고 이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반면에 아남텔레콤은 상대적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가 대폭 축소되는데다 양사업자들이 먼저 상용서비스에 나선다면 先국내시장 개척을 전제로한 아남의 해외시장 진출전략에 큰 구멍이 뚫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여기다 아남과 디지털TRS분야에서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는 현대전자가 시장 축소에 따르는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기술개발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도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어쨌든 지역 사업자들이 지오텍 장비 구매를 포기할 경우, 가장 큰 피해자는 아남이 될 것이 틀림없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