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스테이션(WS)의 세계 시장판도가 바뀌고 있다.
유닉스 운용체계(OS)와 고속 명령어축약형컴퓨팅(RISC)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 PC와 차별화된 영역을 구축해온 워크스테이션이 PC기술의 눈부신발전으로 인해 그 아성을 위협받고 있다.
이에 따라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휴렛패커드, IBM, 디지털이퀴프먼트, 실리콘그래픽스 등 기존의 워크스테이션 제조업체들도 PC기술로 무장한 새로운도전자들의 거센 공격에 직면하게 됐다.
연평균 1백%이상 성장 새로운 도전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NT와 인텔의펜티엄프로에 기반한 제품으로 로엔드 워크스테이션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있다.
「NT/펜티엄프로」 워크스테이션은 기존 로엔드 유닉스/RISC 워크스테이션과 비교해 비슷한 성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가격이 훨씬 싸다는 것이 장점이다.
당연히 시장에서의 인기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미국 시장조사 회사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NT/펜티엄프로는 향후 5년간연평균 1백%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할 전망이다.
이같은 예상이 맞는다면, 지난해 8억8천5백만달러에 머물렀던 NT/펜티엄프로 워크스테이션 시장규모는 오는 2000년엔 유닉스/RISC 워크스테이션 시장규모와 같은 1백70억달러로 커지게 된다.
컴팩컴퓨터 등 기존 PC업체들이 워크스테이션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는 것은 바로 이런 전망에 기반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의 PC업체인 컴팩은 이미 올해중에 워크스테이션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공언했으며, 델컴퓨터가 저가의 워크스테이션 제품을 발표할 계획을갖고 있는 등 주요 PC업체들이 출사표가 잇따를 전망이다. 기존 워크스테이션 업체들 역시 유닉스/RISC만을 고집하지 않고 시장환경의 변화를 받아들여NT/펜티엄프로 제품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새로 부상하는 시장을 PC업체들에 내줄 수 없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휴렛패커드 관계자는 『새로운 워크스테이션을 판매하든지 아니면 경쟁사에 시장을 내주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최근의 시장환경을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NT/펜티엄프로 워크스테이션을 발표했다.
선社는 기존 전략 고수 IBM과 디지털 역시 올해안으로 새로운 워크스테이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러나 최대의 워크스테이션 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실리콘그래픽스는 기존의 유닉스/RISC 워크스테이션 판매에 전력, 새로운 제품발표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기존 유닉스 시장을 둘러싼 점유율경쟁에 유닉스와 NT기종간 시장 쟁탈전 및 NT시장을 둘러싼 선, 후발 업체의힘겨루기가 겹쳐지면서 복잡한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 시장진출을 꾀하고 있는 PC업체들은 따라서 NT/펜티엄프로에 대한 워크스테이션 SW업체들의 지원을 이끌어내면서 기존 워크스테이션 수요층 공략과 새로운 수요층 창출을 병행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싸움을 해 나가야 할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