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단말기 분야에서 무선호출기(삐삐)만큼 범용성 있는 제품은 드물다. 삐삐는 주요고객이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10대 청소년까지 다양해 국민 4명당 1명이 소지하고 있을 정도로 보급이 일반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90년 초까지만 해도 소규모 자본으로 삐삐 한 모델로 사업에 뛰어들어 히트작을 낸 뒤 사업다각화를 단행, 매출 5백억원을 거뜬히 달성하는화제의 기업들도 많았던 게 이 분야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삐삐보급이 1천만대를 넘어서면서 새로운 신규수요 창출이 점점 어려워짐에 따라 시장성장률이 종전보다 못하는 등 전반적으로 삐삐시장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삐삐 한 종목으로만 성장세를 구가하기에는 경영여건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여기다가 현재 국내에서 삐삐를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이 대략 50여개로 매달 신모델이 대거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연이어 히트작을 내기란 「낙타가바늘구멍에 들어가기」다.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는 삐삐 시장에서 삐삐 한 종목으로만첫 모델 출시뒤 1년만에 매출 3백억원의 대기록을 달성하는 등 삐삐시장에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광역 삐삐인 「어필」을 생산,공급하고 있는 엠아이텔이 바로 화제의 기업.
엠아이텔은 지난해 6월 첫 모델을 출시한 뒤 올 상반기까지 1년동안 무려45만대가량을 출시, 매출 3백억원의 대기록을 달성하는 등 삐삐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연이어 지난 달부터 국내 최초로 자동이득조정(AGC)회로를 내장한 「어필골드」「어필 아이」등 두 모델을 잇따라 출시, 소비자들로부터 대인기를 끌어 공급물량이 모자랄정도로 히트작을 내고 있어 관련업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삐삐 히트에 힙입어 엠아이텔은 올해 60만대, 매출 3백10억원을 올릴 예정이며 내년에는 4백50억원을 매출목표로 잡고 있는 등 사업이 대약진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삐삐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엠아이텔의 성장은 정확한 시장예측과 철두철미한 품질확보로 삐삐 대리점 뿐만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로부터신뢰를 톡톡히 받고 있는것이 비결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광역삐삐와 문자삐삐시장이 동시에 형성될 때 대부분의 기존업체들이 문자삐삐쪽으로 신제품을 출시한 반면 엠아이텔은 광역삐삐가 더 시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이 분야에 집중적으로 마케팅을 펼친 결과, 초기시장진입에 성공한게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는 것.
신제품 개발과정중 품질검증도 철저하게 다단계를 거치는 등 제품이 완벽하다고 스스로 판단될 때야 비로서 출시하는 것도 고속성장의 비결이다.
설계임원들이 직접 제품을 소지하고 전국 각지를 돌면서 테스트한 결과를전체회의를 열어 문제점을 보완하고, 또 문제점이 발견되면 다시 원점에서부터 시작하는 등 제품제일주의로 대처하고 있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때문에엠아이텔은 보통 6개월 이상, 길게는 1년이상 걸려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어적지않은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는 편이다.
이에 대해 이가형사장은 『제품의 기획과 개발단계에서부터 철두철미하게소비자 위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만들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호응이 좋은 것은 당연하다』고 성장의 배경을 설명한다.
엠아이텔의 삐삐가 기술적으로 상당히 안정돼 있다는 점에 대해 다른 경쟁업체들도 상당부분 인정을 하고 있을 정도다.
삐삐기술이 안정돼 있다보니 소비자들로부터의 애프터서비스도 거의 없는편이다.
실제로 엠아이텔은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팔려나간 제품 60만대 가운데 애프터서비스건으로 들어오는 비율이 0.35%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가운데 절반가량은 소비자들이 단말기 조작실수로 인한 애프터서비스로 실제애프터서비스는 이 보다 훨씬 못미친다는 설명이다.
지난 해부터 국내 삐삐 시장에서 일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엠아이텔의고속성장세가 과연 언제까지 계속 이어질지 관심이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