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로커스 김형순 사장

『이번에 세계 굴지의 통신업체인 美 루슨트 테크놀러지사와 맺은 제휴관계가 단순한 대리점계약이 아닌 기술, 영업협력에 관한 것이라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 루슨트테크놀러지와 기업용 통신장비부문에서 ISV(IndependentSolution Vendor)계약을 체결한 로커스의 김형순 사장은 로커스가 전문 정보통신업체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ISV계약의 내용은 로커스가 자체 개발한 기업용 통신솔루션을 루슨트에 제공, 전세계에 공급한다는 것. 로커스는 루슨트테크놀러지의 사설교환기(PABX)에 직접 개발한 폰뱅킹시스템, 다이렉트뱅킹시스템 등을 탑재한통합솔루션을 국내에 판매하게 되며 루슨트테크놀러지의 경우 이 제품의 해외판권을 갖게 된다.

김 사장은 또 이를 통해 「자체 개발제품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겠다」는궁극적인 사업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로커스와 루슨트테크놀러지간 협력관계 체결이 국내정보통신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줄 만한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 중소업체와 세계적인 기업이 손을 잡았으며 그 결과물 또한 향후 서비스업의 핵으로 부상할 시스템이라는 점때문이다.

로커스가 개발에 성공해 루슨트테크놀러지와 인연을 맺게 한 폰뱅킹시스템, 다이렉트뱅킹시스템 등은 최근 급속히 떠오르고 있는 컴퓨터 텔레폰 통합(CTI)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CTI는 컴퓨터와 교환기를 결합해 폰뱅킹, 다이렉트뱅킹뿐 아니라 대형 자동응답시스템(ARS) 및 고객만족센터(콜센터) 등의 운영을 가능케 하는 하이테크기술이다.

김 사장은 CTI기술에 대해 『이를 통한 응용서비스가 무궁무진하다』고 전제하고 『향후 음성메일, 문자삐삐 등 고도의 부가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차세대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세계적으로 CTI기술을 응용한 서비스 제품이 금융권, 통신사업자 위주에서 점차 제조업체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김 사장이 이번 계약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로커스는 지난 91년 설립된 후 美 다이얼로그, 감마링크, 루슨트테크놀러지 등 정보통신분야의 세계적인 업체들과 교류를 지속해 왔다.

김 사장은 『이번 결실은 그간 15여개 해외업체들과 기술분야에서 관계를돈독히 유지해 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꾸준히 금융권을 대상으로 시스템통합(SI)사업에 집중했던 것도이번 결실의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라는 게 김 사장의 자평이다.

로커스는 루슨트테크놀러지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아시아지역의 통신 SI프로젝트에루슨트테크놀러지와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CTI서버 등 혁신 소프트웨어를 세계 각국의 환경에 맞게 개발,보급한다는 장기계획도 세우고 있다.

현재 로커스는 조흥은행, 현대증권, 주택은행, 대구은행 등을 포함, 전국금융권의 70% 정도의 금융시스템을 공급, 이 분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일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