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계의 시선이 웹(WWW)상에서 TV, 라디오 등 방송프로그램을 제공할수 있는 서비스인 웹캐스팅 부문으로 옮겨가고 있다.
웹캐스팅은 인터넷의 「웹」과, 방송을 뜻하는 「브로드캐스팅」의 복합어로 멀티미디어PC 이용자들이 인터넷에 접속, 자신의 PC를 통해 TV를 보거나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지칭한다.
「너무나 많은 정보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실감시켜준 웹서핑에 대한 보완책으로 등장한 웹캐스팅은 소비자들이 인터넷에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정보더미를 헤매고 다니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웹캐스팅서비스는 PC를 켜면 마치 아침에 일어나 현관 앞에 놓여 있는 신문을 받아보는 것과 같이 자신의 PC로 전송, 저장된 갖가지 정보를 볼수 있다. 이는 PC를 켤 때마다 수시로 갱신된 주가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는 말도된다.
웹캐스팅은 양방향성을 갖는다. 이는 일반 TV나 라디오의 일방성과는 달리질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통로가 있어 어떤 제품을 놓고 업체들에게 요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심사를 공유하는 소비자간의 대화도 가능하다. 웹캐스팅이 서비스업체를 비롯한 광고주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점이다. 광고주들은 웹캐스팅사이트에 얼마나 많은소비자들이 드나들었는가, 이들 소비자는 특히 어떤 제품에 관심을 보였는가하는 사항을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웹캐스팅은 지금까지의 미디어개념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웹캐스팅으로 인터넷은 이제 서적개념에서 방송개념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서게 됐다』고 단언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많은 업체들이 이 부문으로 뛰어들고 있다. 선두업체는 지난 5월 서비스를 시작한 포인트캐스트社. 현재 약 1백만명이 서비스를 받고 있다. 포인트캐스트의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은 PC가 켜 있을 때는 물론이고꺼져 있는 상태에서도 이 업체의 서버에 접속, 뉴스와 스포츠, 날씨, 주가같은 정보를 끊임없이 탐색, 전송받을 수 있다.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들은 서비스보다는 인터넷검색SW에 멀티미디어정보 탐색 및 저장기능을 탑재하는 형식으로 이 시장에 참여했다. MS는 「인터넷 익스플로러3.0」과 4.0으로 성능을 향상시키면서 이 기능을 높여가고 있다. 또한 지난달 출하된 넷스케이프의 「내비게이터 3.0」도 이용자들에게 멀티미디어정보검색, 저장기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들은 바 있다. 현재 이들 두 회사는 각각 월 스트리트 저널, 뉴욕타임스와 제휴관계에 있다.
또한 뉴스전문 채널 CNN이 포인트캐스트와 제휴했고, NBC방송이 인텔社와공동으로 「인터캐스트」기술을 이용한 웹캐스팅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용하지 않고 있는 TV주파수 대역을 통해 웹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술인 인터캐스트는 카드 같은 하드웨어를 내장한 PC에서 TV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게 한다.
이밖에 웹을 통해 라디오방송을 준비중이거나 현재 제공하고 있는 C넷, 넷라디오, 오디오넷 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의 서비스는 웹을 검색하면서 동시에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웹캐스팅과 같은 이런 수동적인 정보습득행태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보탐색을 넘어 정보사냥으로표현되는 웹 본연의 의미를 망각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편의성 높은웹캐스팅서비스가 보편화되면 지금같은 능동적인 정보탐색시대는 종말을 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같은 수동적 정보취득유형을 갖는 TV, 라디오가 20세기의 주류매체로 떠오른 점을 받아들인다면 현재 이 시장에 발을들여놓고 있는 업체들로서는 잠재력면에서 이들 매체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웹캐스팅의 미래가 기다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허의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