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터스 디벨러프먼트가 인터넷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 IBM에 인수된 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던 이 회사가뒤늦게 인터넷 시장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노츠」라는 제품으로 그룹웨어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했던 이 회사가 1년여 동안 특별한 관심을 끌지 못했던 것은 인터넷 확산에 따른 SW시장의 급격한 환경변화 때문.
인터넷에 기반한 기업 네트워크 구축 SW인 인트라넷이 기업들의 인기를 끌면서 노츠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시들해질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 표준과 거리가 먼 전용 시스템인데다 설치비용도 많이 드는 것이노츠의 단점이었다.
로터스는 이에 따라 인터넷 환경에 맞는 새로운 제품의 개발이 필요하다는판단아래 노츠의 인터넷 서버 버전인 「도미노」를 지난 7월 발표했다.
도미노는 강력한 보안기능과 정보에의 무단접근 제한기능, 전자토론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이기종 컴퓨터에서 작성된 문서의 호환기능 등 노츠의 장점을 대부분 채택했다.
이들 기능은 넷스케이프나 마이크로소프트, 노벨 등 다른 주요 SW업체들도자사 인터넷서버 SW에 채택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기술상으로는 도미노가상당히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도록 책정했다.
이는 그동안 노츠의 명성에만 집착, 인터넷 시장을 대수롭지 않게 보아왔던 로터스가 도미노를 앞세워 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워가겠다는 의도를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터넷 SW시장 규모가 지난해 1억2천만달러에서 오는 99년 85억달러로 증가하고 그중 절반에 달하는 44억달러를 도미노와 같은 서버 SW가 차지하게될 것이라는 전망이고 보면, 로터스의 도미노에 대한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술적 우수성이 반드시 판매실적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말한다.
IBM의 OS/2가 기술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에 뒤져 실패한 것이 아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넷스케이프 등 인터넷 SW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후발업체가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
더욱이 로터스가 독자적인 인터넷 SW를 개발하려고 한다는 것이 알려졌을때 일부에선 이미 기반을 굳힌 다른 업체와 제휴를 하지, 굳이 위험을 자초하려 하느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로터스는 한물 간 업체로 취급받는 수모를겪어야 했다.
인터넷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따라서 「로터스는 죽지 않았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판단이다.
이달 들어 로터스가 일반 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도미노 광고를 시작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오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