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휴대폰을 사용하기 힘들기로 유명한 뉴욕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작은 거인이 나타나 기존 통신회사들을 위협하면서 시장재편을 시도해 많은 사람들의 주목들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옴니포인트 커뮤니케이션社.
멕시코의 무선전화네트웍 구축을 맡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옴니포인트는직경 9인치 안테나로 뉴욕에서 개인휴대통신(PCS)을 완벽하게 제공하려는야심찬 계획을 현실화하고 있다.
이 회사의 계획은 9인치 안테나를 거리에 있는 무선전화사용자와 가장 잘연결되는 각 빌딩의 3,4층에 설치하고 여기서 받은 수신전파를 상대방에게전달할 소규모 기지국을 빌딩 옥상에 만드는 것으로 요약된다.
美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독점사용 허가를 받은 이 아이디어는 3억4천7백만달러규모에 이르는 뉴욕 무선전화시장의 판도를 바꾸어 놓을 지도모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허가권은 뉴욕뿐만 아니라 인근의 뉴저지,코네티컷,펜실베니아,버몬트등도 포괄하고 있어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옴니포인트社는 최고의 무선통신기술로 각광받는 PCS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며 깨끗한 음질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일반 휴대전화와 기술적으로 관련성이 높은 PCS는 기존 휴대전화보다시그널 파워가 약해 혼선이 적고 디지털기술을 이용해 초고속 데이터서비스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87년 이 회사를 설립한 벤처기업가 더글러스 스미스는 벨 아틀랜틱,나이넥스등 유수통신업체들의 합작 PCS업체인 프라이메코 파트너社에서 명성이높았던 조지 슈미트를 사장으로 영입,공격적 경영을 구사하고 있다.
PCS가 무선통신사정이 최악상태인 뉴욕의 휴대폰 가입자들에게 대안이될 것이라고 믿는 슈미트사장은 『PCS가 기존 휴대폰시장의 상당부분을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7억달러에 이르는 투자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올해 11월부터 시작할 예정인 이 서비스의 가장 큰 관건은 빌딩에 9인치안테나와 붙박이장 크기의 베이스 스테이션을 만드는 것.
2천7백만명정도의 PCS수요가 존재하는 뉴욕에 필요한 안테나와 베이스는 3백50군데인데 빌딩주들의 동의를 얻어내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옴니포인트는 이 문제를 매달 1천달러의 설치사용비를 내는 선에서 해결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옴니포인트의 사업계획에 대해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라이벌인 스프린트 스펙트럼사와 넥스트웨이브 커뮤니케이션사는 FCC경매에서 각각 4억달러및 9억9천만달러에 PCS사업인가를 따냈다.
또 현재 3백8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벨 아틀랜틱은 94년 나이넥스社와 휴대전화부문 합병이후 뉴욕중심 지역보다 가격이 싼 서비스를 제공해 왔는데 최근엔 PCS가격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 휴대전화를 시장에내놓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휴대전화를 만들어 온 스프린트 스펙트럼사는 벨 아틀랜틱 나이넥스보다 10∼40%까지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현재 8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워싱턴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스프린트는 옴니포인트社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경쟁력강화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옴니포인트가 11월 서비스개시 이후부터 6주이내에 2만5천명의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뉴욕의 현재 서비스지역이 로스앤젤레스나 시카고보다 넓지 않은 반면 이동통신의 이용률은 상대적으로 높아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보기때문이다.
지난 1월 상장한 옴니포인트의 주가는 주당 16달러에서 32.25달러까지 올랐고 5년전 1백50만달러를 투자했던 알렌社의 투자가치는 현재 1억달러를 넘어섰다.
이 회사의 성장가능성을 많은 투자가들이 인정해 주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머잖아 빌딩숲으로 가득찬 뉴욕을 장악할 전파의 주인공이 누가 될것인지,또 PCS의 가능성은 실현될 것인지를 알 수 있을 것같다.
<시카고=이정태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