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美 SW업계, 객체지향 기술 표준 경쟁 가열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객체 지향 기술 표준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넷스케이프, 선 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이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다른 컴퓨터 관련 업체들도 경쟁 대열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 주도권 쟁탈전에서 앞서 가고 있는 업체는 마이크로소프트.

이 회사는 자사의 「액티브X」 기술 규격을 표준화 단체인 오픈 그룹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공개하겠다며 표준화에 공세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오픈 그룹은 X/오픈으로 널리 알져져 있는 표준화 단체의 새로운 명칭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선 마이크로소프트나 오픈 그룹 모두 언급하길 꺼리고 있어 상황 전개를 확실히 예견하기엔 이른 단계다.

마이크로소프의 경쟁 업체로 최근 부쩍 주가를 올리고 있는 오라클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이 회사는 최근 다양한 소스를 활용, 클라이언트/서버 및 웹 응용 프로그램을 쉽게 만들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객체 지향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NCA(네트워크컴퓨팅 아키텍처) 계획이라 불리는 오라클의 구상에 대해 넷스케이프, 선, IBM 등을 포함한 50개 이상의 업체가 지지를 표명하고 있거나 할 것으로 알려져 이 회사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이 회사의 마크 자비스 서버 마키팅 담당 부사장은 이 계획의 목표가 『클라이언트/서버의 강력성, 웹의 사용 편리성 및 객체의 확장성을 단일 프레임워크로 통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라클은 CORBA(공통객체요구매개 아키텍처)라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이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브X, 넷스케이프의 인터넷 인터ORB 프로토콜, 선의 자바, IBM의 시스템 오브젝트 모델 및 분산시스템객체모델(DSOM) 등을 통합하는데 관건이 되는 핵심 기술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오라클의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기존의 모든 객체 지향 기술은 상호 보완 관계를 가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액티브X를 채택하고 있는 윈도 클라이언트 사용자가 CORBA를 채택한 웹서버를 통해 DSOM에 기반한 데이터베이스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다운로드 받아 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금까지 특정 객체 지향 기술을 선택할 경우 운용 체계 등 다른 기술도 그와 연관된 것을 선택해야 하던데서 벗어나 컴퓨팅 환경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것으로 오라클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해 어느 업체도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 못하고 세불리기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객체 지향 기술 표준 경쟁의 결말을 쉽게 속단할 수 없다고 시장 분석가들은 말한다.

<오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