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프로그램을 보면서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본다」. 인터넷TV 등장으로 가능해진 생활이다.
인터넷TV는 일본 미쓰비시전기를 시작으로 지난 9월 샤프와 산요전기가 잇따라 내놓으면서 이제 일본의 소비자들에게 그다지 낯설지 않은 제품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TV는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한 수단으로서는 기능적으로 빈약하다. 특히 웹검색SW의 개발이 아직 미흡한 상태다. 현재 웹사이트에 등록된 문서의 대부분은 美 넷스케이프의 웹브라우저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 2.0」으로 읽을 수 있다. 내비게이터 2.0은 웹브라우저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해 사실상 표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TV의 브라우저는 내비게이터 1.1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예를 들면 이 브라우저는 복수의 문서를 합쳐 하나의 문서로 표시하는 기능을 가질 수 없다.
또 다른 심각한 문제도 있다. 인터넷TV로는 일취월장하는 인터넷의 기술혁신에 대응할 수 없다. 인터넷TV의 브라우저는 롬에 따로 들어 있어 변경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통신회선 변경할수 없어 이용하는 통신회선도 변경할 수 없다. 인터넷TV의 통신회선으로는 전화 회선을 이용하고 있다. 통신속도는 최고 초당 28.8kb. 최근 보급되기 시작한 ISDN 및 전용선 등을 사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다만 PC로부터 인터페이스 포트를 갈아넣거나 시리얼포트에 접속한 기기를 변경해 몇 개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전자우편 기능도 기대 이하이다. 수신은 되지만 송신은 정형화된 문자로밖에 선택할 수 없다. 영문이나 일본어문장이라면 화면상에 표시된 문자의 일람표로부터 문자를 선택해 입력해야 한다. 따라서 PC의 키보드를 사용해 입력하는 경우보다 번거롭다.
물론 한자도 없어 유용한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 쉽지 않다. 단 산요의 기종에는 한자로 기술된 전자우편을 송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발 진보된 것으로 평가된다.
각 제조업체는 의도적으로 기능을 줄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이용자층을 PC에 친숙지 않은 주부와 PC사용에 실패한 사용자로 예상하고 있다. PC를 기준으로 인터넷 접속기능을 개발해도 비용이 비슷하게 들지만 모두가 PC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PC를 사용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데는 SW의 설치와 모뎀과의 접속 등 장애물이 적지 않은 만큼 초심자들에게는 쉽게 접근할 수 없게 돼 당초 의도했던 대로 접근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특정 인터넷 접속업체를 지정, 어려운 설정을 하지 않고도 접속할 수 있게 했다. ID나 패스워드 등은 사전에 롬속에 써넣고 최초 계약시의 순서 등도 롬화해 초심자도 취급하기 쉽게 하는 등 기능을 단순화했다.
산요제품, 기술 진일보 기능면에서 한 세대 뒤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업체들은 반론을 제기한다. 『확실히 인터넷 세계는 급변해 조립형 하드웨어로 제공할 수 있는 정보는 새로울 것이 없게 된다. 이같은 상황변화는 생각보다 빠르다. 따라서 뒤지는 것을 걱정하다 보면 언제까지나 제품을 내놓을 수 없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으로 ISDN을 사용해 음성 및 화상을 재생할 수 있는 인터넷TV도 고려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출시된 기종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한편 인터넷TV를 발표한 업체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업체는 산요전기이다. 타사에 비해 저가격의 제품을 내놓았으며, 새로 개발된 2개의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인터넷 회로로부터의 아날로그RGB 출력을 그대로 브라운관에 입력하는 것과 애플릭스와 공동 개발한 플리커레스 폰트가 산요 인터넷TV의 특징이다. 이 두 가지 기술에 의해 1줄당 한문 40자를 TV화면에 표시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박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