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틀랜타에서 매년 열리는 「넷월드+인터롭」 가을 전시회는 일반적으로 그 다음해를 겨냥한 새로운 제품 및 기술 등이 출품된다.
행사에 참여한 네트워크 전문가나 기업체 네트워크관리자들의 관심을 끌 경우 그 이듬해 전세계적으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넷월드+인터롭 96」에서도 업체들은 예외없이 신제품을 발표하는가 하면 새로운 네트워크기술을 선보이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네트워크업계를 주도하는 대형 네트워크업체들 역시 이번 행사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가운데 특히 노벨, 스리콤, 메지네트웍스, 시스코시스템스, 애플컴퓨터,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은 네트워크분야, 데스크톱PC, 중대형컴퓨터 등 각 분야에서 기술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되는 업체들이다.
이들은 이번 「넷월드+인터롭 96」을 통해 기존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거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노벨은 인트라넷분야에서, 스리콤은 기존 네트워크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LAN솔루션분야에서, 메지네트웍스는 새로운 통합네트워크솔루션분야에서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시스코시스템스는 IP스위칭과 대비되는 태그스위칭을, 애플컴퓨터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연합관계를 발표하며 저마다 영향력 확대를 꾀했다.
이들 6개 대형 네트워크업체가 발표한 내용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 노벨
노벨은 「넷월드」가 「인터롭콘퍼런스」에 통합된 지난 94년 전까지 넷월드를 주도하던 업체답게 올해 가장 큰 부스를 차지하며 대형 인트라넷솔루션을 공개했다.
노벨에 따르면 이 제품은 오는 7일 정식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노벨이 처음 소개한 제품은 「인트라넷웨어」.
인트라넷웨어는 인트라넷과 인터넷 접속을 가능케 하는 제품으로 세계에서 가장 지명도가 높은 네트워크운용체계인 넷웨어를 발전시킨 제품이다.
노벨은 「넷웨어 4.11」의 네트워킹 기능을 인트라넷웨어에 내장할 계획이다.
넷웨어 4.11은 네트워크관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통합 TCP/IP를 지원하고 인트라넷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넷베이식」을 내장하고 있다. 또 네트워크 상에서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보안기능을 가지고 있다.
인트라넷웨어는 이같이 넷웨어 4.11의 기능을 포함하는 외에 독립적으로 「넷웨어웹서버 2.5」, 인터넷을 통해 파일을 다운할 수 있는 「FTP서비스」,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 IP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IPX/IP 게이트웨이」 및 통합원거리 라우팅기능 등도 보유하고 있다.
인트라넷웨어는 또 TCP/IP를 포함한 모든 개방형 표준을 지원하며 사용자가 웹서버, 브라우저 등으로 접속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HTTP, HTML 등을 지원함은 물론이다.
노벨은 인트라넷웨어의 가격은 넷웨어 4.11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노벨의 행보는 인트라넷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전략을 전개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는 대조적으로 인트라넷분야를 석권하려는 노벨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 스리콤
스리콤은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많은 수의 신제품을 출시해 관심을 모았다.
스리콤이 발표한 제품은 기가비트(Gb)이더넷과 ATM 관련 제품을 비롯해 모두 29개로 새로운 제품전략인 트랜센트네트워킹 아키텍처를 지원하고 있다.
트랜센트네트워킹은 지난 7월 네트워크의 성능확장, 엔터프라이즈네트워크 관리, 원격지 접속확대 등을 주내용으로 발표된 전략과 솔루션의 포괄 개념이다.
29개의 제품은 기존 네트워크의 성능을 확장할 수 있는 고속 네트워크 장비군, 대역폭관리조정 소프트웨어군, 원격지 접속장비군, 엔터프라이즈네트워크관리 제품군 등 크게 3개 분야에 걸쳐 있다.
고속 네트워크 제품군에는 Gb이더넷 제품개발계획, ATM, 토큰링, FDDI 관련 솔루션이 포함되는데 Gb이더넷 장비의 경우 고속 이더넷과 Gb이더넷간 또는 Gb이더넷 간을 접속하는 스위치 등 7종을 97년 상반기에 출시한다는 게 스리콤의 계획이다.
ATM과 관련해서는 6백22급(OC12)으로 고속 이더넷을 지원하는 스위치를 발표했으며 OC12 간을 연결하는 적층형태 및 섀시형태 스위치는 내년 상반기에 발표할 예정이다.
대역폭관리 및 조정 소프트웨어에는 네트워크 상에서 가장 적절한 시점에 라우팅을 결정하는 「오토라우트」, 대규모 ATM, 이더넷 간 네트워크 상에서 1.44(packets per second)를 보장하는 「FastBUS 일괄전송(브로드캐스트)관리서비스」, 원하지 않는 일괄전송을 막아주는 소프트웨어 등 4종이 포함됐다.
원격지접속제품은 총 6가지로 액세스 빌더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 클라이언트 원거리접속 소프트웨어, 「오피스커넥트」 스위치 등이다.
엔터프라이즈네트워크관리와 서비스를 지원하는 제품은 주로 웹을 기반으로 하는 관리제품 및 고객, 채널지원 제품 등이다.
<> 메지네트웍스
스위치드 네트워킹 전문업체인 메지네트웍스가 전시한 솔루션은 비디오, 음성, 데이터 통합, ATM, 이더넷, 토큰링 스위칭 및 네트워크 등을 관리할 수 있는 멀티서비스 네트워크 아키텍처 「메지원」.
메지원에 포함된 비디오네트워킹 제품은 차세대 애플리케이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비디오를 LAN 상에서 실시간으로 송수신하는 프로그램과 스위칭장비로 구성돼 있다.
음성, 데이터 통합분야에서는 LAN과 WAN 상에서 음성을 데이터화해 전송하는 컴퓨터텔레포니통합(CTI)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보이스랜」이 소개됐다.
이 제품은 특히 ATM네트워크 상에서 멀티미디어데이터를 다루는 데 유용하다.
메지네트웍스는 스위치모니터링(SMON)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적층형 워크그룹스위치 「비시지」제품군과 「링스위치」토큰링스위치도 내놓았다.
메지원은 ATM 네트워크 및 스위치관리 소프트웨어 AMON(ATM 모니터링)소프트웨어도 포함하고 있다.
이 제품은 메지의 SMON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유닉스베이스의 선스파크 기종에서 네트워크와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CIF(Cell in Frame)기술 역시 메지원에 소속한 기술이다.
셀인프레임은 음성데이터를 데스크톱 상에서 ATM셀로 암호화하는 기술로 ATM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메지원은 토큰링카드를 포함하고 있다.
이 제품은 메지의 위저드인스톨레이션 및 조정 소프트웨어와 함께 제공된다.
이밖에 메지네트웍스는 윈도NT 4.0을 지원하는 「콜리지 25PCI」 「155PCI」 네트워크카드를 선보였다.
<> 시스코시스템즈
시스코시스템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태그스위칭이란 새로운 기술을 내놨다.
이 기술은 IP스위칭과 유사하게 라우팅의 기능과 스위칭의 기능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태그스위칭은 시스코시스템스의 강점으로 알려진 라우팅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전세계 라우터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시스코시스템스의 강점이 충분히 발휘된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태그스위칭이 IP스위칭과 다른 점은 IP스위칭이 ATM의 2계층 스위칭과 3계층 라우팅을 결합시키는 기술인 반면 태그스위칭은 라우팅기능을 더욱 강화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태그스위칭은 다수의 프로토콜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기능이 향상된 네트워크 상으로 이전이 쉽다.
현재 표준화가 진행중인 MPOA나 LANE 등도 지원하고 있다고 시스코시스템스는 설명하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스가 선보인 태그스위칭은 우선 사용자에게 ATM 상에서 레이어 3계층의 라우팅을 통해 인터넷이 네트워크 상에서 원활히 지원되도록 한다.
또한 이 기술은 전송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보유하고 있다.
태그스위칭의 구성요소는 태그에지라우터, 태그스위치, 태그분배프로토콜 등이다.
태그스위칭은 시스코시스템스의 넷플로스위칭과 상호보완관계에 있다.
시스코시스템스는 태그분배프로토콜을 네트워크 표준화기구인 IETF에 정식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시스코시스템스는 태그스위칭이 라우터환경의 캠퍼스네트워크 상에서 최상의 성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애플컴퓨터와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매킨토시 진영이 네트워크분야에 적극 뛰어들었다.
애플컴퓨터는 「넷월드+인터롭 96」 기간 동안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애플 매킨토시기종 데스크톱PC를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선솔라리스」 엔터프라이즈서버 접속을 지원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애플컴퓨터는 이를 통해 매킨토시 상에서 인터넷과 인트라넷을 조화시키는 네트워크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계약과 별도로 두 회사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인터넷 언어인 자바기술과 애플컴퓨터의 멀티미디어 표준인 퀵타임 간 호환성을 유지키로 하는 협력관계도 맺었다.
이 분야의 협력관계는 자바미디어API와 라이브러리를 퀵타임에 기능적으로 통합하는 것을 대상으로 한다.
이번 애플컴퓨터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연합은 매킨토시에서 보여진 애플의 멀티미디어기술의 전문성과 솔라리스 환경의 자바기술을 결합한다는 측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두 회사의 연합으로 인해 사용이 편리한 매킨토시가 네트워크의 주역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또한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경우 이번 연합으로 인터넷과 인트라넷에서의 솔라리스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수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확산되어온 매킨토시가 네트워크를 통해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이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