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 통신장비 시장을 주도해온 교환기 시장이 정체기에 돌입하면서 전송장비와 통신케이블 분야가 새로운 주력 산업으로 부상, 중견 전송장비와 통신케이블 업체들이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일 한국통신이 집계한 납품업체 순위에 따르면 한국통신 장비 납풉업체 순위에 대한전선, 성미전자 등 상당수의 중견 전송장비 업체들이 상위권으로 상승한 반면 80년대 이후 국내 통신장비 시장을 이끌어온 교환기 업체들이 순위에서 밀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전송 및 케이블 업체의 급부상 현상은 최근 정부가 추진중인 초고속정보통신 기반 구축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광케이블과 광전송장치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1월~6월) 한국통신 납품실적 20위(중소기업협동조합 포함)안에 포함된 업체중에 전송장비 및 통신케이블 관련업체는 대한전선과 성미전자를 비롯해 중앙전기,LG전선,희성전선,일진,삼우통신등 10여개에 이르고 있다.
또한 전통적인 교환기 4사 가운데 만년 2위였던 LG정보통신이 상반기중 1천75억원으로 한국통신 납품순위 1위에 오른 것도 광전송장치 사업의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통신케이블과 전송장비를 공급하는 대한전선이 총 8백51억원 상당의 장비를 공급,LG정보통신에 이어 납품순위 2위에 오른 것과 케이블업체인 LG전선이 8백21억원으로 지난해 5위에서 3위로 뛰어오른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 분야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전자는 6위로 처졌으며 교환기 업체인 대우통신과 한화전자정보통신도 전송장비 분야의 사업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4위와 8위에서 7위와 9위로 내려앉았다.
광전송장치,다중화장치등 전송분야의 전문 중견업체인 성미전자는 올해 상반기중 7백57억원어치를 납품,지난해 6위에서 5위로 한계단 상승, 교환기4사에 버금가는 통신업체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발신전용 휴대전화(CT-2) 장비공급업체인 삼우통신은 한국통신의 CT-2사업권 획득에 힘입어 상반기중 총 2백69억원 어치의 장비를 한국통신에 납품,지난해 순위 21위에서 일약 10위로 급부상했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