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라클과 넷스케이프 협력관계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를 공동의 적으로 삼아 굳건한 협력관계를 과시해온 양사가 최근들어 상대를 무시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들의 협력관계에 금이 가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사태의 발단은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이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정보기술 관련회의에서 향후 몇년 안에 첨단검색 및 전자메일 프로그램을 장착한 서버가 등장할 것이라며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발언을 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넷스케이프는 생존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라며 넷스케이프의 미래를 대단히 비관적으로 전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슨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넷스케이프가 네크워크 컴퓨터(NC) 등 인터넷 관련 분야에서 오라클의 강력한 지지자였다는 점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스케이프의 짐 바크스데일 최고경영자는 엘리슨 회장의 발언이 『(넷스케이프)의 주가를 하락시킨 후 인수, 합병(M&A)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의도』라고 보고 경계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인터넷 시장주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엘리슨 회장이 넷스케이프를 희생양으로 삼아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 브라우저 및 웹서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넷스케이프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로 오라클의 시장영향력은 매우 커질 것이라는 데 시장분석가들의 견해는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엘리슨 회장의 최근 넷스케이프에 대한 공격발언이 곧바로 인수로 이어질지는 60억달러 정도로 예상되는 인수금액이 오라클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오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