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캠코더시장에서 디지털방식 제품인 디지털비디오카메라(DVC)가 새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가을 첫선을 보인 DVC는 시장 등장 1년만에 전체 캠코더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30%를 훨씬 넘어서 거의 40%선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기세라면 연말께 제품점유율 50%선도 무난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초쯤에는 아날로그 제품과의 구성비가 역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DVC가 강세를 보이는 원인은 아날로그방식 캠코더를 능가하는 화질과 소형, 경량에 있다. 6 폭의 테이프를 사용하기 때문에 소형화가 가능하고 수평해상도 주사선이 5백개로 화질이 S-VHS보다 앞선다. 게다가 디지털방식이기 때문에 PC를 사용한 편집도 가능하다. 한마디로 종래의 아날로그 제품으로는 불가능한 다양한 작업이 가능해 멀티미디어기기로서의 발전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일본 캠코더시장은 90년을 정점으로 하향세에 들어서 최근 몇년간 침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간 캠코더수요는 90년 1백86만대를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 92년에는 1백13만대로까지 떨어졌다. 이후 93년 1백17만대, 94년 1백27만대, 지난해 1백23만대로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90년 수준에는 훨씬 못미치는 수치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9월 DVC가 등장했다. 마쓰시타電器와 소니가 첫 상품화에 나섰으며, 이후 일본빅터, 샤프, 캐논(OEM사업) 등이 사업에 참여했다. 물론 시장 활성화를 겨냥한 것이다.
아날로그제품을 떼어놓고 보면 사실 DVC는 초강세이다. 초년도 10만대에 이른 출하대수가 올해에는 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 봄 이후에는 신상품도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제2세대로 분류되는 제품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2세대 제품으로 우선 주목되는 것은 마쓰시타가 지난달 발표한 액정모니터부착의 「액정파워디지캄」NV-DL1과 「파워디지캄」NV-DP1 2개종. 이들 제품은 1.5배의 기록 및 재생이 가능한 LP모드를 채용하고 있어 60분테이프로 90분간 녹화할 수 있다. 또 디지털정지화상을 PC에 입력할 수 있는 디지털정지화상단자를 내장하고 있어 PC정지화상키트를 이용할 경우 PC상에서 화상을 처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소니는 컬러뷰파인더와 함께 2.5인치형 플렉시블액정모니터를 탑재한 업계 최소, 최경량의 「액정 핸디캄」 DC-PC7을 역시 지난달 중순 출시했다.
이 제품은 미니DV카세트의 특징을 활용한 콤팩트 설계로 컬러뷰파인더에 액정모니터를 탑재하면서도 크기가 수첩정도로 작다. 액정모니터는 자유롭게 각도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하게 촬영, 재생을 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에는 소니가 새로 개발한 68만화소의 고체촬상소자(CCD)를 탑재하고 있으며, 유효화소수가 12% 향상된 손떨림보정방식에 의해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다.
배터리는 소니가 독자개발한 분단위로 배터리 잔량이나 수명이 액정모니터에 표시되는 리튬이온2차전지 「인포리튬」을 채용한다. 용량 7백30mAh전지로 연속 약 55분, 1천3백50mAh전지로 약 1백분간 촬영이 가능하다.
샤프는 이들 두 회사에 앞서 지난 8월 하순 업계 최초로 약 41만화소의 와이드CCD 3장을 채용한 액정디지털뷰캄을 내놓았다.
일본빅터는 지난 1일 업계 최초로 고선명의 폴리실리콘 박막트랜지스터(TFT)액정모니터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 2세대제품경쟁에 뒤늦게 참여했으며 캐논, 교세라도 신제품을 내놓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히타치도 MPEG방식 DVC의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와 있지 않으나 내년 초쯤 시장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DVC시장은 2세대제품군을 축으로 제2라운드의 경쟁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캠코더시장규모가 DVC의 초강세에 힘입어 1백3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DVC의 주도로 시장은 더욱 커져 장래에는 2백만대 규모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초엔 히타치를 비롯한 가전업체들이 잇따라 시장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