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대적인 기업재구축으로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온 미국 애플 컴퓨터가 올 연말과 내년도에 내놓을 신제품 일정과 전략을 공개했다.
美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마르코 랜디수석부사장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9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통해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올해및 내년도에 발표할 신제품 계획을 밝혔다. 애플은 먼저 파워PC의 클럭주파수 속도를 현재 최고 2백25MHz에서 내년말까지는 3백MHz와 5백MHz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인텔 프로세서중 최고 속도인 2백MHz제품의 2배가 넘는 속도이다.
또 내년 2.4분기부터는 매킨토시 OS뿐 아니라 유닉스의 AIX버전과 윈도NT플랫폼에서도 운용되는 네트웍 서버를 출시한다.
이와 함께 애플은 학생층 수요를 겨냥,연말까지 8백달러짜리 휴대형 단말기를 발표할 계획이다.랜디부사장은 구체적인 제품사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한 측근에 의하면 이 단말기는 자사의 「뉴턴」PDA(개인휴대정보단말기)를 바탕으로 키보드가 추가되는 제품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애플은 오는 21일 노트북PC인 「파워북」신제품 발표와 함께 시판에 나서고 내년 1.4분기중에 또 다른 신모델을 선보일 방침이다.
랜디부사장은 지난 5월 「파워북」의 리콜사태에 따른 매출및 수익감소 충격에서 벗어나 내년말까지는 노트북시장에서 애플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홈PC시장에서 애플은 공격적인 저가전략을 채택,현재 2천4백달러가 넘는 매킨토시의 가격을 1천7백달러이하로 내리는 한편 다음달중에 가정에서의 교육용을 겨냥한 「퍼포머」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퍼포머」신제품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패키지와 처음으로 새로운 게임소프트웨어들이 번들로 채용된다.
또 내년 2.4분기에 발표할 2천달러이상의 하이엔드급 퍼포머는 1백66MHz의 펜티엄 칩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업계에서 신제품 발표 일정및 제품전략을 미리 공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랜디부사장의 이번 인터뷰는 애플의 향후 계획을 밝힘으로써 경영정상화 노력을 가시화시키는 한편 이탈현상을 보이고 있는 고객들을 묶어 두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