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서비스업체들의 가을철 서비스 개편작업이 한창이다.
방송사들이 계절별 프로그램 개편으로 시청률 제고에 박차를 가하는 것처럼 아메리카 온라인(AOL)을 비롯, 컴퓨서브, MSN의 마이크로소프트(MS), 프로디지 등 대형 온라인서비스업체들은 저마다 향상된 서비스 버전을 내놓고 보다 다채롭고 흥미있는 서비스 제공을 통해 이용자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인터넷접속 서비스업체(IAP)들의 온라인시장 공세나 이용자들의 요금인하 압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들은 새롭고 다양하며 독특한 콘텐츠로 가입자들의 시선을 끌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이중 컴퓨서브나 프로디지, MSN 등은 전용망체제에서 잇따라 인터넷으로 전환, 이의 서비스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특히 AOL과 함께 이번에 인터넷 접속료의 정액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MS는 지난주 MSN의 웹버전인 「2.0」발표를 계기로 인터넷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이다.
13개월여의 짧은 역사로 온라인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는 MSN 서비스에서는 그동안 상품광고와 온라인판매로 수익을 올렸던 쇼핑몰 모델을 폐지하고 대신 비즈니스나 스포츠, 생활양식 등을 소재로 하는 5분짜리 사이버소설을 신설, 여기서 상품과 광고를 결합시킨다는 계획이다.
MS는 이 내용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비디오, 오디오 등 멀티미디어로 구성할 방침이다.
또 이미 맨해튼 광고회사의 에피소드 등을 담은 「매디슨가 475」라는 단막극을 신설, 매주 금요일마다 방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MS는 온라인잡지인 「슬래이트」도 MSN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NBC와 합작한 24시간 뉴스전문 채널인 MSNBC서비스도 MSN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MS는 과거 워너브러더스 인터액티브의 크리에이티브부문 부사장이었던 밥 베얀을 영입,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담당을 맡기는 등 새로운 콘텐츠 제공에 승부를 걸고 있다.
온라인서비스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AOL도 경쟁업체의 추격을 따돌리고 이 시장 선두굳히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AOL은 우선 서비스질의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온라인시장 사상 최대의 자본과 인력을 투입,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문이나 TV, DM 등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에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업체의 홍보활동은 신규 온라인이용자, 전자우편 전용자, 전자토론 이용자 등 대상자들을 세분화해 그들의 특성에 맞는 내용으로 전개되는데 이는 모든 사람들을 온라인으로 끌어모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와 관련, AOL은 음악, 디지털시티, 건강을 포함한 7개의 새로운 채널을 개설해 해당 지역의 식당이나 여행일정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전자메일 서비스의 경우 이를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 배경이나 텍스트의 색상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등 혁신적인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MS와 협력관계를 맺고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핵심 브라우저로 채택,이를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컴퓨서브도 오랫동안 기다렸던 서비스 업그레이드 버전을 이번주중으로 내놓을 계획이다.새버전이 보다 사용하기 쉬워졌고 그래픽 인터페이스성능이 훨씬 강화됐다고 설명하고 있는 컴퓨서브는 새로운 서비스를 계기로 신규가입자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컴퓨서브의 새로운 서비스중 가장 큰 특징중 하나는 이용자들이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에도 인터넷 정보를 불러 올수 있다는 점.
일찌감치 인터넷서비스로의 전환을 추진해 온 컴퓨서브는 내년 초까지 이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프로디지도 그동안 주인이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어 온 가운데서도 이달중 새로운 서비스를 개시한다.여기에는 내비게이터나 인터넷 프로그램 개발언어인 자바,프로그래시브 네트웍社의 리얼오디오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도 물론 자사 온라인 서비스의 인터넷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