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의 디지털 화가 러시아의 중소도시 및 지방으로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모스크바 근교의 칼루가州가 러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주 전체의 통신기반을 디지털화 하는 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칼루가주의 통신디지털사업은 두 독일 통신회사가 현업 체계를 이뤄 나눠맡는 바람은 한 분야에 두기업이상을 러시아에 진출시킨 다른 나라들에 한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칼루가주의 통신사업을 맡은 기업은 독일의 지멘스와 보쉬 텔리콤이다. 지멘스는 EWSD라는 디지털 자동 교환시스템으로 州都 칼루가의 통신 현대화계획을 수주했고, 보쉬 텔리콤은 오브닌스크시와 타루스시 등이 주의 주의 다른 두도시의 통신시설을 우선 시범적으로 디지틀로 바꾼 다음 주의 나머지 다른 지방도 디지틀화하기로 했다. 칼루가 지방에 먼저 진출한 지멘스가 같은 독일업체인 보쉬 텔리콤에 양보하는 모양을 보이고 있는 이 통신현대화 사업은 공중오신망의 디지털화라는 점에서 다른 지방의 디지털 통신화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쉬 텔리콤은 우선 오브진스크 등 두 도시의 전화국을 8천회선 용량으로 디지털로 교체한 다음 2002년까지 25만회선으로 용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디지털 교환국을 신설하는 한편 오래된 낡은 애널로그 설비를 교체하는 방법으로 진행될 이 사업의 전체 수주금액은 4천3백만달러이다. 칼루가 주 당국은 통신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러시아의 지방 행정기구로서는 대표적으로 2백가입자 규모의 근거리 통신서비스를 권장하고 페이징 통신망을 도입하는 등 통신현대화에 적극적이다.
보쉬 텔리콤이 칼루가주에서 성공을 거두는 또하나의 이유는 발주자들에 유리한 금융조건에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선금은 조금 받고 나머지 수주 금액을 지불 유예시켜 주기 때문에 발주자는 디지털 가입자와 계약을 맺고나서 사업비를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보쉬는 모스크바 근교의 이젭스크 시에 자체 생산설비를 갖춘 지멘스의 예를 따라 러시아내에 자체 통신설비를 생산한 생산기반을 갖출 계호기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편 보쉬는 디지털 통신설비와 함께 자동차 엔진 제어시스템을 러시아에서 직접 생산할 예정이다. 8천1백만 마르크를 들여 러시아 사라토프시의 한 전자 연합체와 이 전자시스템 합작 생산공장을 신설할 계획인 것이다. 2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보쉬가 80%의 지분을 갖기로 한 이 회사는 이미 러시아 국내의 대형 자동차 생산업체들로부터 장기계약으로 미리 수준 받아놓은 상태여서 벌써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쉬는 기술과 장비를 제공하며 인력을 훈련시키고, 러시아의 합작 제휴선들은 공장설비와 판로를 담당하기로 이미 합의가 끝난 상태이다.
올해말까지 주요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이 공장은 우선 내녕에 13만대의 자동차 엔진제어 전자시스템을 생산하고 앞으로는 점차 연간 50만대로 생산규모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디지털 통신장비와 자동차 전자 설비 분야에서 독일 바람이 러시아에 거세게 불어닥칠 전망이다.
<모스크바=김종헌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