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의 교환기 구매입찰이 특정업체들간의 담합으로 낙찰된 의혹이 짙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한국당 소속 정호선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통신과학기술위원회의 한국통신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국통신이 지난 95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실시한 총 7백35억원 규모의 전자교환기 구매입찰에 특정회사가 담합에 의한 나눠먹기식으로 낙찰된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정의원은 95년부터 지난 8월까지 실시한 7백35억원에 댈하는 25건의 교환기 구매입찰이 삼성, LG, 한화, 대우 등 4개 국내업체와 미국 AT&T등 5개사만이 참여했으며 입찰내용도 경쟁방식이 아닌 수의계약 형태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정의원은 특히 95년 3월 각각 4만6천회선 규모인 서울 혜화전화국과 구로전화국의 교환기 구매입찰의 경우 한화전자정보통신과 대우통신이 예정가인 71억2백만원과 10만원과 40만원이 적은 71억1백90만원, 71억1백50만원에 공급권을 따내 99.99%의 낙찰율(낙찰가/예정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정의원은 또 『혜화와 구로전화국 뿐만이 아니라 최근 한국통신이 실시한 대구, 부산, 서울 신설동 및 목동전화국 입찰에서도 똑같이 재현됐다』면서 『이는 예정가 정보가 사전에 유출됐거나 업체간 나눠먹기식 담합 입찰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남궁진의원도 한국통신이 올해 발주한 10억원 이상의 공사 1백7건 가운데 77.5%에 이르는 83건이 최저 제한 가격인 88%에 낙찰돼 업체간 담합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최승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