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네트워킹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연결된 넷워크간에 데이터를 보내주는 데 주로 사용되던 루터를 대신할 IP시스템(Internet Protocol System)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이 IP시스템은 단하나의 프로토콜로 기존의 다언어 루터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수 있기 때문에 랜(LAN)을 비롯한 일반 넷워크가 훨씬 좋아지게 된다. 이 시스템을 설치하면 기존의 것보다 5∼10배 이상 속력이 빨라진다.이는 메세지가 결합하는 것을 찾아내기위해 여기저기 확인해야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또 기존의 루터보다 가격도 낮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회사는 이제 설립한지 2년 밖에 안된 입실런 넷워크(Ipsilon Network)이다. 이 회사의 설립자이며 IP시스템의 개발자이기도 한 톰 라이온은 선 마이크로시스템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온 엔지니어로 기존의 루터가 언어변환에 개발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프로토콜 개발에 나서 지난 4월 이에 성공했다. 이 개발소식은 기존 네트워킹시장에 충격으로 받아 들여졌다. 이와함께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시스코시스템즈가 큰 영향을 입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IP시스템 발표에 뒤이어 몇몇 회사들이 이 시스템에 사용되는 스위칭시스템을 개발해 발표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IP시스템이 판매되기 시작하면 시스코 시스템즈의 현재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스코 시스템즈의 관계자들도 자신들이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시스코 시스템즈도 이도전에 맞서 태그시스템(Tag System)이라는 새로운 소프트웨어시스템의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루터의 장점과 IP시스템의 스위칭속도를 겸비할수 있도록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 계획이 시스코의 마지막 대응이 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시스코는 한편으로 입실론과의 제휴도 고려하고 있다.
컴퓨터 네트워킹은 80년대에 각 컴퓨터를 서로 연결하기 위해 개발된 LAN(근거리통신망)에서 부터 시작됐다. 8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이 LAN을 몇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보다 확장성을 높인 브리지가 개발된 후, 네트워킹의 빠른 성장에 따라 서로 다른 커뮤니케이션을 연결할수 있도록 하는 프로토콜이 나왔다. 이 환경아래에서는 하나의 기업이 자신의 기업안에서 몇개의 서로 다른 LAN을 이용하기 때문에 하나의 프로토콜에서 다른 프로토콜로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루터라는 장치가 필요했다. 이번에 개발된 IP시스템은 네트워킹에서 단하나의 프로토콜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의 多언어 루터가 필요없게 된다. 따라서 IP스위치가 루터를 대체하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스위치는 속도가 빠를 뿐아니라 값도 루터 보다 저렴하다. 시스코의 현재 루터가격은 2만5천달러에서 10만달러에 달하는 고가이다.
시스코 시스템즈가 자신들의 IP시스템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에 대해 입실론측은 『그렇게 되면 경쟁이 없어지게될 것』이라며 다른 방식의 대응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물론 이 문제에 대해 시스코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시스코의 태그스위칭의 개발속도와 깊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시스코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들은 과연 이 신제품에 대해 인터넷 사용자들이 관심을 가져 입실론사의 주요 고객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투자 전문회사 DMG테크놀로지 그룹의 노엘 린드세이는 시스코가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지 않는다면 입실론은 대단한 위협이 될것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주는 사례가 있다. 캘리포니아 알메다 소재 어센드(Ascend)커뮤니케이션사가 94년에 새로운 넷워크 억세스 기기를 개발,생산해 한해동안 4천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으며 올해는 수입의 2배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버니 슈나이더 부사장은 『시스코는 이에 대항할 2가지 다른 제품을 만들어 판매했다.그렇지만 현재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무튼 IP시스템의 개발은 컴퓨터 네트워킹 시장이 정보기술분야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 중에 하나임을 설명해주고 있다. 이는 시스코가 따라가야할 현재의 기술개발에 따른 산업의 추세이기도 하다.
<시카고=이정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