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를 위해 오는 12월 설립할 자회사의 컨소시엄 구성 작업이 막바지에 돌입하면서 참여기업의 면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회사 컨소시엄 구성작업을 전담하고 있는 한국통신 PCS추진위원회 사업준비반(반장 김우식)은 현재 전체지분의 67%(3분의2)를 확정해 놓고 나머지 3분의1을 구성하기 위해 약 3백50개 국내외 기업들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관심의 대상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3분의1」에 포함된 제2, 제3 대주주 지분과 외국인 지분에 어떤 기업이 선정되느냐는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현재까지로는 약 4%의 지분을 가질 제2대주주로는 대우그룹이, 약2.5%가 배정될 제3대주주로는 효성그룹이 가장 유력하다.
또 전체의 6%가 배정된 외국인 지분은 홍콩의 허치슨텔레콤, 캐나다의 노텔, 미국의 루슨트테크놀로지 등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한국통신은 이들 3社가운데 2개사를 선정, 각각 3%씩의 지분을 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이 이들 주요주주들을 선정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은 「자회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략적으로 필요한 기업」이다. 특히 국내사업보다 해외사업에 대한 비중을 더욱 크게 생각하고 있는 한국통신은 해외 PCS시장진출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있다.
대우그룹이 제2대주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도 PCS사업자 선정에 참여했던 대기업들 가운데 경쟁사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유일한 기업이라는 점외에도 대우가 해외 통신시장진출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기업 역시 같은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당초 한국통신은 통신장비제조업체와 통신서비스사업자를 각각 하나씩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서비스사업자보다는 장비제조업체가 해외동반진출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구분을 두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에서는 표준으로 채택되지 않았지만 한국통신이 진출대상으로 삼고 있는 중국, 동남아, 유럽 등에서 시장이 확산되고 있는 GSM(범유럽디지털이동전화) 기술을 가진 기업을 선호하고 있다.
김우식 반장은 『국내기업 지분은 11월초까지 확정할 예정이지만 외국기업의 경우 자본금 납입전까지 확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는 외국기업들로부터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주주들 외에도 전체의 6분의1에 해당하는 공개모집 형식의 중소기업 지분배분도 쉽지 않은 작업이다. 한국통신이 최근 마감한 공개모집 결과 금액기준으로 목표액의 6배에 해당하는 지원신청이 몰려 이를 가감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참여를 신청한 중소기업들 가운데에는 『전국의 지사건물을 기지국 장소로 제공하겠다』, 『1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해 주겠다』는 등의 각종 조건을 제시하며 지분참여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통신이 중소기업지분을 공개모집하면서 유통망 지원, 기술지원, 기지국 장소 제공 등 자회사의 경쟁력 강화에 직접 기여가 가능한 기업을 최우선 고려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은 이 밖에도 금융기관, 광고업체 등 자회사 운영에 필요한 기업들은 직접 접촉해 자회사 참여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까지 확정된 지분 67%는 한국통신이 직접 출자하는 33%와 한국통신 직원 및 관계협력기관에 배정할 18%,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추천한 중소기업군 16% 등으로 짜여져 있다.
<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