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제작소, 도시바, 미쓰비시電機, NEC, 후지쯔 등 일본 반도체 5社의 올 상반기(4월-9월)영업실적이 메모리가격 하락으로 인한 반도체부문 채산 악화로 대부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日本經濟新聞」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히타치, 미쓰비시, 후지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0%나 감소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또 도시바와 NEC는 통신기기 및 PC의 호조로 영업이익이 향상되기는 했으나 기대이하로 나타났다.
히타치의 경우 총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1% 대폭 감소했다. 이는 컴퓨터, 통신기기부분의 이익증가, 가전부문의 적자폭 축소 등의 성장요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메모리가격이 지난해 말의 5분의 1수준으로 급락, 지난해 하반기 영업이익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던 반도체부문이 올 상반기에는 크게 저조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쓰비시도 前期이익의 30%이상을 차지했던 반도체사업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영업이익이 36%감소했다. 후지쯔도 반도체사업의 부진으로 통신기기의 이익증가와 PC사업의 적자폭 축소에도 불구, 28% 이익감소를 보였다.
반도체부문 1위업체인 NEC와 2위인 도시바는 통신기기부문의 이익증가와 PC사업의 해외확대 등에 힘입어, 반도체부문 악화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했다.
NEC는 이동통신 기지국설비를 주축으로 통신기기부문의 이익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32% 이익증가를 기록했다. 또 도시바는 노트북PC의 수출증가로 인한 엔저 메리트의 확대와 신규설비가동 연기로 인한 82억엔의 감가상각비 절감으로 49%의 영업이익을 확보했다.
한편 97년 3월기 총결산에서도 반도체 이외 분야가 기업손익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부문 이외에 이익급증요인이 없는 히타치와 미쓰비시는 총결산에서도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총매출에서 통신기기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이 20%이상인 NEC와 후지쯔는 NTT 및 이동통신업체들의 설비투자확대로 약 3백억엔의 이익증가요인이 발생, 이익증가가 기대된다. 또 가격경쟁이 둔화된 PC부문도 양사의 이익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