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가장 근접한 두 국가인 캐나다와 멕시코의 규제장벽을 제거해 무역의 국경을 개방한다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은 지난 93년 경제적 득실을 놓고 뜨거운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수출 기회가 확대되고 경제가 성장해서 미국의 노동력이 혜택을 입을 것인가 아니면 저가제품의 수입으로 피해를 입게 될 것인가.
국제 무역과 성장간의 관계가 아무리 복잡한 문제라고 하더라도 멕시코가 얻게 되는 무역상 잇점이 미국에는 상대적인 손실로 작용할 것이라는 인식이 보편적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었다.
클린턴 행정부는 고용기회가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NAFTA에 대한 의회의 승인을 얻으려 했지만 공화당과 상당수 노조들은 경제후퇴를 예견한 통계를 들어 반대했다.
NAFTA 체결 후 2년이 지난 현시점까지도 자유무역의 파급효과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멕시코 경제의 심각한 위기는 NAFTA 체결에 따른 경제발전에 힘입어 미국산 제품의 수입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란 주장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수백만명의 실업자들이 양산되고 페소貨가 평가절하된데다 엄격한 긴축정책이 실시되면서 멕시코 인들은 오히려 소비재를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졌다.
북쪽에 위치한 캐나다 역시 미貨에 대한 화폐가치가 떨어져 예산균형을 맞추기 위해 파격적으로 지출 예산을 축소했다.
달러화의 강세에 따라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수출이 오히려 유리해졌다. 미국 시장에 관계를 갖고 있던 기업들은 벌써 비용이 저렴한 멕시코로 생산시설을 이전해 환차에 따른 이점을 얻고 있었다.
이같은 초기의 경제적 문제때문에 NAFTA가 장기적으로 강화될 수 있을지를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한편 NAFTA에 대한 높은 관심에 반해 월드와이드웹(WWW)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을 통해 3개국이 얻을 수 있는 상대적 이점에 대해서는 아무런 논의도 전개되지 않았다.
이해관계가 크지도 않고 분명하지도 않은 것이 한가지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미국이 인터넷 상거래 시장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스트 컴퓨터 수나 넷워크에 연결된 컴퓨터 수,웹 홈페이지 및 소프트웨어 개발자 수 등 어떤 기준에서도 미국은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현재와 같은 인터넷 접속및 비지니스 어플리케이션 증가 속도가 계속 유지된다면 앞으로 10년 이내에 미국 기업들은 현재와 같은 선도적 위치에서 크게 위협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