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의 기본시스템들을 하나의 반도체 칩에 집적하는 시스템 LSI. 최근들어 멀티미디어시대의 핵심 부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 시스템 LS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규격 표준화를 위한 기업연합결성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표준화단체는 미국, 일본, 유럽, 아시아지역의 주요 반도체업체들로 구성된 VSI얼라이언스이다. 이 단체는 『시스템 LSI의 개발기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관련업체들이 연합을 결성, 서로 다른 기술사양을 통일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 아래 결성됐다.
시스템LSI는 CPU(중앙연산처리장치), 메모리, 화상, 음성데이터처리용IC, 통신용 IC 등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진 복수의 회로체계가 1개의 반도체칩에 조합되어 구성된 것이다. 따라서 이 부품은 최근 추세인 멀티미디어용 전자기기에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그러나 멀티미디어기능을 집적하는 시스템LSI는 한개 업체가 단독으로 개발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고객이 요구하는 모든 멀티미디어기능의 회로를 한 업체가 개발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필요한 회로기술을 외부에서 조달할 수도 있으나, 이 경우에도 개발업체에 따른 인터페이스사양의 차이로 회로체계를 서로 연결하는데 만도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지난 9월4일 창설된 VSI얼라이언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VSI(가칭 소켓 인터페이스)라고 불리는 기술을 제창하고 있다. VSI는 각사의 인터페이스사양을 공통화함으로서, 마치 프린트기판에 반도체부품을 조립하는 것처럼 다른 회로체계를 간단하게 조립해 넣는 기술이다.
VSI얼라이언스는 올해안에 최초 표준규격인 버젼1.0을 공개, 내년부터 이를 토대로한 실험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이를 위해 VSI얼라이언스는 11월 초, 미국 새너제이에서 최초의 실무레벨회담을 개최한다. 이 회담에서는 입출력 인터페이스사양, 전원전압사양, 테스트 방법 등과 사양을 어디까지 통일 할 것인가를 집중 논의한다.
VSI얼라이언스에는 TI(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선 마이크로시스템, NEC, 히타치, 어드밴스트 리스크 머신스, LG반도체, 臺灣積體電路製造 등 세계 주요반도체관련기업 50사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또 당초 참가를 보류하고 있던 시스템LSI분야의 거대기업 美LSI로직도 최근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참여업체들 중 일부기업은 『결국 일부 설계툴업체에만 유리한 구상이 아니냐』 『사양의 어떤 부분을 공통화하고 어떤 부분은 제외할 것인가』 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어, 표준확립까지는 구선원간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