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의 상징인 실리콘 밸리가 이제 미국의 부의 상징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매년 이어지는 고속성장에 따라 이윤의 창출폭도 커지고 이에 따른 실리콘 밸리의 변화도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현지 언런들은 떠오르는 신생기업들과 백만장자들이 실리콘 밸리의 붐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런 붐에 힘입어 실리콘 밸리의 산업용 부지는 2년 동안 2배이상 임대되었다. 93년 새너제이 도시계획국은 앞으로 15년 동안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부지를 확보했다고 보고서에서 평가했지만, 현실은 그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올해 초 5개월간의 이 지역의 비주거용 건설은 13.6% 증가해, 미국내에서 가장 빠른 성장율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이 지역의 아파트도 거의 빈 곳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리콘 밸리가 있는 산타 클라라 카운티는 지난해 평균 임금이 73,800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평균임금을 15%이상을 웃도는 것이다.
주가도 전례없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터넷과 관련되 신생기업들의 주가의 매수 주문은 폭발적이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몽고메리 증권사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수백억 달러의 자본이 시장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시스코 사는 6년전 상장 당시 수백만 달러의 자본에 5백명 정도의 종업원이 있는 작은 회사였지만, 현재는 360억달러의 자본에 8천5백명을 거느린 중견회사로 성장했다.
이러난한 붐은 미국 경제에 커다란 활력이 되고 있다. 실리콘 밸리의 수출액도 93년 1백60억달러에서 2백80억달러로 증가했고, 고용창출효과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실리콘 밸리가 형성될 무렵, 국방비 삭감과 타국의 경쟁력 강화에 따른 미국내 하이테크 생산자들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불어난 부가 골고루 배분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여론이 많다. 일부 비판자들은 중하류 계층의 생활비 상승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한다. 하이테크 마켓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에 불과한데 관련기업들은 몇몇 뛰어난 소수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는 현편이고, 게다가 인근에는 일류학교들이 들어서 있으며, 경관이 좋아 살기좋지만, 비싼 주택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리콘밸리는 많은 부동산 업자들이 활동하고 있고, 거액의 호화 주택의 거래에 나서곤 한다.
이런 호황에 대해 「곧 끝장이 날 것」으로 보는 부정적인 견해도 나오고 있다. 그들은 지금의 경기가 너무 좋기 때문에 걱정하고 있다. 언제 가격이 얼마나 떨어져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는 이전의 경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실리콘 밸리의 성장은 이 일대의 변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뛰어난 엔지니어들과 벤처 자본이 유입됨에 따라 다문화적인 생활환경이 형성되었다. 이 일대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52가지로 알려졌는데, 그 중 유대어, 러시아어, 이런어 등이 많이 스인다. 컴퓨터 네트워킹의 발전으로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환경을 확보할 수 있는데도, 이러한 집중현상이 나타나는 건 아이러니하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에 소규모 자본을 가지고 뛰어드는 젊은이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