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업계, DECT 개발 경쟁

국내 통신업체들이 유럽의 디지털 무선전화기 시장을 겨냥해 기존 아날로그 9백MHz 대역의 전화기보다 성능이 뛰어난 유럽형 디지털 무선전화기(DECT)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륭정밀, 한화정보통신, 미래통신, 텔슨전자 등 통신업체들은 필립스社, 지멘스社, NS社 등 유럽형 디지털 무선전화기용 핵심 칩 생산업체와 칩 공급계약을 맺고 이 분야 시장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다.

유럽형 차세대 무선전화기인 DECT는 1.88GHz∼1.9GHz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 무선전화기로 현존 가정용 무선전화(CT1),발신전용 휴대전화(CT2)에 이은 3세대 무선전화로 일컬어진다.

현재 상용화된 제품은 여러대의 휴대장치를 설치해 가정 및 사무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홈 시스템과 본체에 2개의 전화 라인을 연결해 사용하는 키 시스템등 2종류이며 향후 이동전화와 같은 형태의 공중이동통신망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은 기술이다.

지난 8월 DECT 홈시스템을 개발한 대륭정밀은 지난달 독일에서 형식승인을 받고 다음달부터 월 1만5천대 규모의 제품을 생산,유럽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통화 및 팩스 송수신이 가능한 DECT 키시스템 개발을 다음달중 마치고 내년초에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최근 DECT 홈시스템 개발을 완료, 오는 97년 1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한화정보통신도 다음달중 관련제품(모델명 DCT1100R/1000)개발을 마치고 독일에서 형식승인을 받는데로 내년 2월부터 유럽수출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미래통신 및 텔슨전자도 내년 1월 출시를 목표로 DECT 홈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