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시대를 맞아 가정 및 사무실내에 간단하게 광통신망을 구축해 외부의 네트워크와 동화상 및 음성을 주고받게 하는 시스템 개발이 일본에서 활발하다.
최근들어 이와 관련, 값싼 플라스틱 광파이버(POF)를 이용한 가정, 사무실용 네트워크, 전화국과의 송수신에 필요한 기기를 싸게 공급하는 신기술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NEC와 후지쯔는 각각 플라스틱파이버를 이용, 가정과 사무실 내에 네트워크를 실현하기 위한 신기술을 개발했다. 플라스틱 파이버는 석영유리 파이버에 비해 접속이 쉽고 비용이 싸게 든다. 따라서 가정 및 사무실의 네트워크용으로 그만큼 유망하다.
NEC가 개발한 것은 각기 다른 방에 있는 PC, TV, 오디오 등을 접속하는 멀티미디어 콘센트이다. 이용자는 TV 등의 기기의 코드를 이 콘센트에 꼽는 것으로 다른 방에 있는 기기와 접속할 수 있다. 각방에 설치된 콘센트끼리는 벽의 양측을 통해 플라스틱파이버로 접속한다.
이 시스템은 국제규격의 네트워크 전송방식으로 영상신호와 컴퓨터의 데이터를 통합해 전송하는 실용적인 시스템이다. NEC는 앞으로 주택건설 업체에 새로운 시스템을 제안해 보급할 계획이다.
한편 후지쯔는 플라스틱파이버를 사용한 통신시스템을 종래보다 약 10배 향상시켰다. 실험에 따르면 1.25Gb의 신호를 최대 1백m까지 전송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최대 TV 2백개 채널분의 동화상을 전송할 수 있는 정도의 대용량 네트워크를 가정 및 사무실에 구축할 수 있다. 따라서 외부 네트워크로부터 받아들인 정보를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가정 및 사무실 내의 네트워크와 외부의 네트워크 간의 접속경로는 전화국과 정보도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에 광모듈의 가격이 높다는 것이 보급확산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인데, 도시바는 이 부품의 저가격화에 성공했다. 광모듈은 반도체레이저 및 수광소자, 렌즈 등으로 구성된다. 이 부품은 조립과정과 광파이버와의 접속에 일손이 많이 든다는 점 때문에 가격이 높다. 도시바의 경우 모듈에 커넥터를 붙여 파이버를 직접 연결하는 구조를 고안했다. 이 모듈은 앞으로 전화국으로부터 가입자까지 광파이버망을 넓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본격적으로 실현되지 않고 있지만 가정 및 사무실 내에 광네트워크가 구축돼 외부 네트워크와 정보를 주고받게 되면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통신시대가 전개될 수 있다. 통신과 방송의 융합을 촉진시키고 기업경영과 교육,의료분야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그러나 기술이 개발되더라도 가격이 높으면 보급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앞으로 일본의 관련업계에서는 저가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박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