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광대역 CDMA 개발 주역 고려대 오태원 교수

『세계 무선통신 기술은 앞으로 광대역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 방식으로 대부분 통합될 것이 분명합니다.무선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멀티미디어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솔전자 및 PCS솔루션과 공동으로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기술 개발에 성공한 고려대 전파공학과 오태원 교수는 이번 기술 개발로 무선가입자망(WLL)이나 미래공중육상이동통신(FPLMTS)등 차세대 이동통신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미 개발 단계에서부터 CDMA와 관련된 모든 특허를 검토했고 이를 바탕으로 차음부터 독자적으로 칩 설계를 했기 때문에 외국업체와의 특허 분쟁 소지는 거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공동 개발업체인 PCS솔루션측은 4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연말까지 30개가량의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광대역 기술은 기본적으로 현재 협대역 무선통신 기술이 가지고 있는 기능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입니다』. 이번에 개발한 W-CDMA기술은 우선 데이터 전송 스피드를 늘어나는 대역폭 만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 얘기는 다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보낼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종국적으로는 무선기술을 통한 멀티미디어 전송이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오교수는 설명한다.

W-CDMA가 가진 또 하나의 강점은 디지털 무선통신 분야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이라고 하는 파워 컨트롤이 용이하다는 점이다. 대역폭이 늘어나는 것 만큼 전파로 인한 간섭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현재까지의 결론으로는 기존 협대역 CDMA에 비해 전파간섭이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광대역 기술의 강점은 상용화 과정에서 엄청난 이득을 가져다주게 됩니다.우선 시스템이나 단말기의 구조가 간단해지면서 소형경량화가 가능해지고 가격도 그만큼 낮아지게되는 것이죠』

오 교수는 현재 3종의 핵심칩을 제작,내년 4월부터 본격적인 상용실험에 나설 계획이며 내년 말까지 3개 칩의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휴대형 단말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N-CDMA 기술로 무선통신 기술의 기틀을 잡았다면 이번 W-CDMA기술의 자립은 무선통신의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 교수는 그러나 이 기술은 국내 무선통신 산업의 발전을 위해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상용 시험이 완료되면 원천 기술 자체를 국내 모든 통신업체에 공개할 계획입니다. 동시에 고려대 내에 CDMA 교육센터를 조만간 개설, 한국을 W-CDMA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인재양성에도 힘을 기울일 작정입니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