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미국 웹TV 상용화

TV가 컴퓨터의 기능도 갖게된다면, 컴퓨터에 두려움을 가진 사람도 쉽게 인터넷과 전자우편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람들의 이러한 소망은 먼 꿈만은 아니다. 윈도를 이용하지 않아도 월드 와이드 웹과 전자우편을 할 수 있는 TV가 개발, 상용화에 들어갔다.

웹텔레비전(Web TV)으로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TV는 일본 소니사와 네덜란드의 필립스가 개발, 시판 중이다. 미국의 캘리포이나주에서는 이 텔레비전을 이용해 「웹 TV 서비스」를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에 있는 웹TV네트워크사는 시청자들의 주문을 받아 웹TV로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컴퓨터사의 전직 연구원들이 지난해 설립한 이 회사는 소비자들에게 한달에 20달러 정도를 받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웹TV는 지금껏 개발된 TV를 이용한 인터넷 기기 중 가장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데다, 기능이 더욱 확장돼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웹TV의 가장 큰 장점은 텔레비전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는데 별로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 컴퓨터를 전혀 몰라도 처음 설치작업부터 비디오 플레이어를 사용하는 것처럼 쉽게 할 수 있다. 채널 조정도 TV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웹에 들어가려면, 리포크 컨트롤로 녹색의 「웹」버튼만 누르면 된다. 웹 페이지에서 다운로드를 받을 때나 전자우편을 기다릴 때도 TV전면에 「유색 신호등」이 뜬다. 다음 페이지로 갈 때도 리모트 컨트롤의 화살표만 움직이면 된다.

더구나 컴퓨터의 속도가 너무 늦어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짜증을 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웹TV를 보면서 동시에 웹페이지의 다운로드를 받을 수도 있따.

이외에도 웹TV는 패스워드가 있어 다른 이들이 함부로 사용할 수 없도록 고안돼 있다. 특히 자녀들의 적절치 못한 인터넷 사용을 제어할 수 있다. 화면도 기존의 TV화면보다 떨림이 적고, 폰트도 크게 만들어 웹페이지를 읽는데 지장이 없도록 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웹TV가 아직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은 퍼스널 컴퓨터의 웹브라우저만큼의 성능을 갖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웹의 대부분이 텍스트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TV시청거리에서는 읽기가 힘든 것도 주요 단점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프린터와 연결이 안되는 것도 불편한 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웹TV네트워크사는 앞으로 웹제공자들이 자신들의 페이지를 TV화면으로도 쉽게 볼 수 있도록 「비주얼 화면」을 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이 작업이 쉬운 문제는 아니다. 웹TV는 웹페이지에 끼여있는 비디오 화면을 되돌려서 볼 수 없다. 오디오도 제한된 메모리 안에서 용량이 적은 것만 가능하다.

웹TV와 PC가 크게 다른 점중의 하나가 키보드인데, 웹TV는 선이 없는 버추얼 스크린 키보드를 사용해야 한다. 소파에 앉아서 무릎위에 키보드를 놓고 전자우편을 보내는 것이 아직 익숙치 않은 모습이다.

웹TV는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사용의 편리성 때문에 그 잠재력이 남다른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보고 있다. 웹TV가 대중화되는 것을 출발점으로 드디어 인터넷이 실질적인 매스미디어의 세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카고=이정태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