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을 둘러싼 공급사들간의 시장쟁탈전이 2회전을 맞고 있다.
CDMA방식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가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가입자가 40만명에 육박하는 등 시장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무선통신 단말기 분야에서 선두업체격인 모토로라가 이달부터 디지탈 단말기를 출시,삼성, LG등 기존업체들과 치열한 시장쟁탈 경쟁을 펼칠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업계가 지난 3/4분기까지 잠정 집계한 디지털 이동전화 가입자 개통실적을 보면 전체 가입자 34만3천명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이 각각 46%(15만6천여대)와 35%(12만명)를 차지해 초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코오롱과 현대전자가 각각 10%(3만5천대)와 9%(3만2천대)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4분기 두드러진 현상은 삼성전자가 상반기 내내 선두자리를 지켜온 LG를 추월,선두자리를 탈환했으며 현대전자가 활발한 마케팅전을 펼쳐 상당한 두각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시장 상황에서 신규 참여한 모토로라가 삼성, LG등 국내 공급 4사들과 경쟁,어느정도 시장을 확보할 것인지가 관심거리다.또 코오롱, 한창등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제품을 공급중인 업체들이 어떤식으로 대처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아날로그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에서 삼성과 더불어 쌍벽을 유지하고 있는 모토로라가 삼성, LG와 함께 「3」체제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와함께 디지털이동전화서비스 원년인 올해의 선두자리는 삼성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모토로라의 신규 진출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삼성, LG 양사의 관계자들은 『모토로라의브랜드 이미지가 높아 강세를 보일것』이라고 말하면서 『CDMA의 기술력에 있어서는 모토로라 보다 한발 앞서 해볼만하다』고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모토로라의 시장 참여가 시장구도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것으로 보이나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
특히 디지털 시장에서는 아날로그의 시장과는 달리 모토로라가 오히려 도전하는 입장인 만큼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모토로라의 신규 시장 참여는 코오롱, 한창 등 OEM방식 단말기 공급사들의 향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오롱의 경우 소니사의 제품을 OEM방식으로 수입 공급해 초기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으나 점차 현대, 맥슨전자 등에게 시장을 잠식,경쟁에서 밀리고 있는데다 모토로라까지 가세함으로써 「엎친데 덮친」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OEM방식 공급업체들은 한층 가열되고 있는 시장 쟁탈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격정책과 유통망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 초기에는 제품이 다양화되지 않아 OEM단말기 공급사들이 나름대로 시장을 유지할 수 있었으나 새로운 후속 모델을 제때 공급하지 않고 다른 경쟁사들이 다양한 제품으로 시장 쟁탈전을 가속화할 경우 현재의 시장점유율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업계 관계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이와관련,업계관계자들은 『새로운 모델이 나와 시장진입의 성공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기간은 최소 3개월 정도』라며 『빨라도 올 연말쯤,아니면 내년초에 가서야 모토로라의 시장진입 성공여부가 최종 판가름 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