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에이서, 중국PC시장서 약진세

대만 에이서그룹이 중국 PC시장에서 약진세를 보이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 저널」紙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에이서는 올해 중국에서의 PC판매량이 5만5천∼6만대를 기록, 지난해의 두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이서그룹의 중국 판매, 마케팅 법인 책임자인 테리 리우 사장은 올해 에이서의 중국시장 매출이 7천5백만달러로 지난해 3천만달러의 두배가 넘을 전망이며 내년에는 대만에서의 매출규모와 거의 맞먹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중국시장 규모가 대만을 따라잡고 오는 98년에는 이를 능가하며 몇년 후에는 대만의 몇배에 달할 것』이라며 이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앞으로 자사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도 중국시장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에이서는 현재 해마다 50%씩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PC시장의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으로 공공기관이나 기업용 수요보다 가정용 수요개척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에이서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4% 정도로 4, 5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리우 사장은 현재 중국 PC시장 수요가 정부기관이나 국영기업, 대학 등이 주류를 이루지만 일반가정의 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가정용 PC시장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이 시장공략에 초점을 맞출 방침임을 밝혔다.

현재 에이서 PC매출에서 가정용이 33% 정도 차지하고 50%가 정부기관, 그리고 나머지는 민영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3년 중국법인 설립과 함께 비교적 이 시장에 늦게 진출한 에이서는 기업이나 정부기관용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이들과 장기적 관계유지가 필요하며 후발주자로 다소 불리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에이서는 가정용 시장공략 강화를 위해 지난 9월 중국 최대 PC업체인 레전드그룹과 저가PC 생산, 판매와 관련,제휴를 맺기도 했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