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트96 특집] 세계최대 카드전시회 `Cartes96`

스마트(IC)카드 산업이 인터넷에 이어 21세기 미래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신용카드의 불량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프랑스와 유럽국가를 중심으로 발달한 IC카드가 이제는 전자 상거래의 핵심수단으로 발전하고 있다.

인터넷이 새로운 비즈니스 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IC카드를 활용한 전자화폐와 전자지불시스템이 급부상하고 있다. IC카드산업이 이처럼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IC카드의 보안성 때문이다. 또한 IC칩의 메모리 용량이 확대되고 의료카드, 통신용 카드, 컴퓨터 보안, 금융, 교통카드 등의 분야로 응용범위가 확대되면서 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편집자〉

IC카드 산업발전의 잠재력은 지난 10월29일부터 31일까지 프랑스 파리의 신도시 라데팡스 지역의 산업기술전시관(CNIT)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카드전문 전시회인 「카르트(Cartes)96」에서 엿볼 수 있다.

카르트96에서는 세계 1백30여개 카드 관련 전문업체들이 응용분야별로 각종 카드를 비롯 운용시스템, 단말기, 카드제조기 등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또 전시회와 동시에 진행된 주제별 컨퍼런스에는 세계 각국의 1백30여 전문가들이 주제 발표자와 토론자로 참석, IC카드와 인터넷을 결합한 전자 상거래 솔루션를 소개했다. 또 최근 교통카드 및 출입통제용 ID카드로 각광받고 있는 비접촉식카드 등의 IC카드 산업의 응용분야와 미래 발전방향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도 펼쳐졌다.

이번 전시회에는 세계 각국의 IC카드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 1만여명이 참석, 기술교류와 비즈니스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특징적인 것은 여느 전시회와는 달리 일반 참관객들은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이처럼 많은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한 것은 IC카드산업이 미래정보화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IC카드 산업이 인터넷과 컴퓨팅 환경의 네트워크화로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르트96은 프랑스업체 외에도 독일과 영국의 카드 관련업체들이 대거 참여, 주류를 이뤘고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 이탈리아, 호주 등의 국가에서 2개 이상의 업체들이 부스를 마련해 자사 제품들을 선보였다.

또 이스라엘을 비롯 싱가포르, 벨기에 등의 국가에서 IC카드 관련업체 10여개사가 처음으로 참여하는 등 카드산업에 대한 각국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메모리카드 방식의 공중전화카드를 비롯 비접촉식카드 위주의 교통카드, 컴퓨터 보안시스템카드, 통신카드 등의 분야에서 IC카드가 마그네틱카드를 점차 밀어내고 있다.

특히 비접촉식(RF) 카드의 경우 교통카드와 출입통제용 ID카드로 수요가 형성되면서 오는 2000년까지 매년 2억5천만장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을 정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RF카드는 단순 메모리기능에서 벗어나 스마트카드와의 기능적 결합을 통합한 「콤비카드」로 기술발전을 이루고 있다.

특히 RF카드에 전자지갑기능까지 수용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이 분야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프랑스 젬플러스사가 예측한 자사의 시장규모를 통해 세계 IC카드 시장을 짐작할 수 있다.

즉 젬플러스사는 시장예측을 통해 지난해의 경우 전화카드 3억7천만장, GSM(통신카드) 2천만장, 건강카드 1천7백만장, 은행카드 3천만장, ID카드 2백만장 등 총 4억6천5백만장을 공급했는데 오는 2000년에는 전화카드, 은행카드, 교통카드, 건강카드 등의 수요확대에 힘입어 50% 이상 신장한 38억장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상황은 세계 최대의 IC카드업체인 슐렘버저사와 젬플러스사의 시장대응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슐렘버저는 올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60% 이상 신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슐렘버저사는 이번 전시회의 모토를 「스마트빌리지」로 내걸고 인터넷상의 전자 상거래를 안전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 상거래 시스템인 「크립토플렉스 4K RSA 1024 엔진」을 개발, 선보였다.

또 슐렘버저사는 IC카드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자바언어를 이용한 「사이버 플렉스카드」를 내년 상반기 안으로 개발해 공급할 계획이다.

슐렘버저사는 자바API카드인 사이버 플렉스카드를 바탕으로 IC카드 수요 확산을 추진하는 한편 자사의 시장기반을 대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젬플러스사는 지난해 3억2백만달러의 카드관련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메모리카드와 스마트카드가 각각 40% 정도를 차지했고 마그네틱카드와 단말기, 비접촉카드 등이 각각 1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젬플러스사가 점차 스마트카드와 메모리 중심의 IC카드 시장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시장성장에 힙입어 젬플러스사는 95년 월 카드생산량을 3천만장에서 올해말까지 연간 7억5천만장 이상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특히 젬플러스사의 지난해 매출액 중 81%가 해외수출에 의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95년말까지 4억6천5백만장의 카드를 세계시장에 생산, 공급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젬플러스사는 또 지난 86년 칩 운용체계(COS)를 발표한 이래 지난해 MPCOS-EMV를 내놓기까지 7개의 COS를 선보이는 등 안정적이고 신뢰를 확보한 COS를 제시함으로서 세계시장을 석권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젬플러스사는 세계 IC카드 시장외에도 IC카드를 이용한 안전한 인터넷 전자 상거래 실현을 위해 관련업체들과 「e-Comm」이라는 전자 상거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SET를 기반으로 e-Comm이라는 전자 상거래 시스템을 개발해 시험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카르트96에서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카드관련 선진업체들의 전자 상거래 및 전자지불시스템에 대한 개발전략과 이와 연계된 단말기들의 대거 등장을 들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지난해 관심의 대상으로 부각된 RF카드의 경우 관련 솔루션 및 제품들이 이번 전시회에서는 기대했던 것보다는 출품실적이 저조했다.

아직까지 RF시스템이 기술적으로 안정적인 토대를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이밖에 특징으로는 중소 단말기업체들이 첨단 기능을 부가한 카드단말기를 대거 선보였는데 무선단말기가 주류를 형성했다는 점이다.



카르트96은 세계 최대 규모의 카드전문 전시회로 올해로 11년째 맞는 정통 카드전시회다. 방문자들의 대부분이 금융, 기술, 마케팅, 세일, 엔지니어링, 정보시스템, 보안, 통신 등 분야의 임원 및 관계자들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전시회의 경우 75개국에서 6천여명이 참관했으며, 이 가운데 45%가 재방문이며 55%가 처음으로 참관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전시회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방문자의 65%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발견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시회 참여업체들도 카드 발급업체를 비롯 네트워크 운영업체, 카드 및 배지 제조업체, 카드시스템업체, 컨트롤업체, 장비 및 단말기업체, 시큐리티 및 ID관련업체 등 분야별 전문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전시회에는 컨퍼런스가 동시에 진행돼 카드기술의 변화를 짐작할 수있었는데 이번 전시회에는 △RF카드 △카드와 통신 △전자지불시스템 96 △컴포넌트 2000 △전자 상거래 △스마트카드96 △건강카드96 △카드와 보안96 △PC카드 △기술혁신96 △스마트카드 운용체계96 등 11개의 주제로 컨퍼런스가 동시에 진행돼 카드산업 발전을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