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각종 자격증 시대다. 자동차 운전면허증에서부터 첨단 기술사 자격증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정보화 시대를 맞아 정보통신분야에도 각종 자격증이 등장해 자격증 획득 열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정보산업연합회와 정보통신진흥협회 등이 다음달부터 PC활용능력 평가시험을, 내년부터 인터넷 전문가 양성을 위한 인터넷 자격시험을 실시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컴퓨터관련 기술자격증시험은 현재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과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시행되고 있는데 정보처리기사와 정보처리기능사, 사무정보기기응용기사,워드프로세서 검정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자격시험이 시험과목이나 출제 문제가 기술발전 추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이로 인해 이같은 시험제도가 현실적으로 실무능력 배양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에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PC활용능력 평가시험을 실시키로 한 것은 현재시행되고있는 자격시험을 보완함으로써 일반 사용자의 정보화 수준을 높인다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정보산업연합회는 상업계 고등학교 학생이나 이공계 대학생 등 기술과 기능인력을 대상으로 하는국가기술자격시험과는 달리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평가시험을 실시해 국민의 컴퓨터 활용능력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연합회는 오는 12월에 두차례로 나누어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치르고 이달에 평가시험과 관련한 설명회를 갖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평가시험은 일본과 중국에서는 이미 민간단체 주관으로 실시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PC유저이용기술협회 주관으로 지난 83년부터 PC이용기술인정시험을 연 2회씩 실시하고 있으며 중국은 지난 89년부터 일본의 협조를 받아 시행하고 있다.
정보통신진흥협회도 내년부터 연 2회씩 인터넷 일반과정인 「인터넷 정보검색사」외에 「인터넷 전문검색사」와 웹서버 구축 등을 수행하는 「인터넷 시스템 관리사」, 웹콘텐트 개발 전문가인 「인터넷 정보설계사」 등 4종에 대한 자격시험을 치른다는 방침이다.
정보통신진흥협회는 이달중에 인터넷 자격시험 검정위원회와 출제위원회를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하고 그곳에서 구체적인 시행계획과 수험요령 등을 마련한다는것이다.
협회는 내년 1월에 인터넷 정보검색사 시험을, 2월과 3월에는 인터넷시스템 관리사와 인터넷정보설계사 시험을 실시하고 내년 5월에 인터넷전문검색사 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 시험에 통과한 사람에게는 2년간 유효한 자격증을 발급한다는 시행내용을 공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밖에 일반인의 인터넷 활용능력을 측정하는 인터넷정보검색사 시험은 1,2차로 나누어 치를 계획인데 1차 시험은 온라인으로 실시한다는 것으로 이 시험은 인터넷 이용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자격증이 일반기업의 인력채용이나 직무능력 평가기준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평가시험은 우선 국민들의 정보처리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제도로 그 성과가 기대된다. 더욱 기업의 컴퓨터교육이나 인사관리 효율화 등에 큰 도움을 주고 학교 컴퓨터교육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시험시행과 관련해 그동안 다른 단체의 자격시험에서 지적된 문제점들을 보완, 시행착오가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한다. 그가운데는 시험문제 출제나 관리에 투명성을 보장함으로서 시험문제 출제에 따른 물의가 없기를 바란다.
정보화와 관련,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평가시험과 자격증시험이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운영되어 정보화의 수준향상에 크게 기여하는 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정보화에 관한 한 권위있는 자격평가의 주체가 민간단체가 되어도 잘못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