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 운용체계에 대한 일대 변혁을 추진한다.
인터넷의 확산으로 컴퓨팅 환경이 크게 변한데 따른 대응책이자 미래의 소프트웨어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의지의 발로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변혁의 방향은 크게 두 갈래. 하나는 인터넷 기술을 매개로 기존 운용체계를 통합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사용되는 모든 기기에 윈도가 채용되도록 단순화한다는것.
변혁의 두 갈래는 그러나 별개의 경로가 아니라 「일상속의 윈도」라는 동일 지점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운용체계의 통합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의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 4일 롱비치에서 열린 개발 전문가 회의에서 『오는 98년이나 99년께 윈도 95,NT 등 기존 윈도 운용체계들을 통합한 제품을 발표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통합 제품의 인터페이스는 기존의 아이콘 방식대신 인터넷 검색 소프트웨어인 브라우저 방식으로 변경되는 등 인터넷 기술이 통합의 매개로 활용될전망이다.
이의 전 단계로 윈도 NT 새 버전이나 윈도 97(멤피스) 등 통합 제품에 앞서 발표될 윈도 버전들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인터페이스에 직접 통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터넷 환경을 수용하되 윈도의 영향력을 유지, 확대하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일관된 전략을 반영하는 것이다.
윈도 운용체계의 단순화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모든 데스크톱에 윈도를」이란 과거 빌 게이츠 회장의 모토가 이제는 「모든 곳에 윈도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들은 말한다.
세계 PC 운용체계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윈도의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선 윈도의 단순화를 통해 컴퓨터와 관련된 모든 기기에 이 소프트웨어가 탑재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정의 조리대에서 거실까지, 지하철 승차권 통과기에서부터 비디오 게임기 및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에 이르기까지 생활속에 사용되는각종 컴퓨터 관련 기기의 운용체계로 윈도가 탑재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마이크로소프트측은 밝혔다.
이와 더불어 음성 명령 인식 기능과 PC의 이상 유무를 자동으로 파악, 처리하는 기능 등 PC의 사용 편리성을 높여주는 각종 기술을 윈도에적용시키기 위한 연구 개발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오라클, 선 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이 인터넷 환경에 대응, 값싸고 단순한 구조의 네트워크 컴퓨터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하고 있는 PC 시장을 공략하려는데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반격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NC 진영은 PC를 「다루기 힘든 괴물」이라고 공격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 조사 회사인 가트너 그룹도 PC를 운용하는데 연간 7천달러의 유지, 보수 비용이 든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는 등 그동안 PC 운용 및 관리상의 많은 약점이 지적돼 왔다.
폴 마리츠 플랫폼 담당 그룹 부사장은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의 관심은 『사람들이 컴퓨터에 투자한 금액에 대한 보상을 확대하는 것』이라며윈도의 변혁이 이런 노력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