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위성을 이용한 디지털방송과 인터액티브(대화형)방송,새롭게 붐을 일으키고 있는 인터넷, 올가을 등장한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등 멀티미디어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영상환경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영상을 대표하는 컬러TV는 이같은 흐름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컬러TV는 종래의 4:3 화면 제품에서 와이드 제품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지만 여기에 멀티미디어 시대에 걸맞는 다양성,기능성을 풍부하게 탑재한 제품이 잇따라 등장,영상과의 접촉 방식과 즐기는 방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일본 컬러TV의 수요동향을 보면 1~8월 출하댓수가 6백5만4천대로 전년동기 대비 8.4%가 증가했다. 특히 지난 8월의 경우 애틀란타 올림픽의 영향으로 지난해 8월의 2.1% 증가로 침체했지만 앞으로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컬러TV는 최근 수년간 급속히 동남아등지로 생산이 전환되고 있는 품목으로 엔高를 바탕으로 저가격 제품의 수입이 크게 늘어났다. 1월~8월 수입량은 전년동기 대비 7.2% 늘어난 4백92만대였다.
일본의 TV제조업체들은 그동안 종래의 4:3 화면비 TV를 대부분 해외 생산으로 대체했기 때문에 엔화 안정에도 불구하고 일본내 컬러TV에서 수입품의 비율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일본내 컬러TV 출하댓수는 현재의 추세대로 추산하면 최대였던 95년의 9백58만대를 상회해 처음으로 1천만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수입TV는 93년에 전년대비 62%, 94년에 전년대비 1백58%, 95년에 전년대비28% 증가하는등 최근 몇년동안 큰폭의 증가세를 유지해 올해도 지난해 기록을 갱신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일본 컬러TV 시장의 기종 추이는 하이비젼TV의 수요 급증에 반해 와이드TV의 수요 증가는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와이드TV는 1월~8월 출하댓수가 1백16만7천대로 전면동기 대비 19.3% 늘어났다. 올해 출하량은 지난해 2백62만대를 넘어 3백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반해 수요가 급상승하고 있는 하이비젼TV는 수요가 지난해 8만대에서 올해 25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기능면에서는 더블화면의 와이드TV를 비롯, 인터넷TV, 인터 텍스트TV 등과 플라즈마TV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최근 출시된 DVD는 TV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PC화면이나 일반 방송을 동시에 볼수 있는 멀티미디어TV는 주로 와이드TV나 하이비젼TV의 화면을 두개로 나눠 일반 방송과 PC 화면을 동시에 즐길수 있는 더블화면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것은 수평주사선이 다른 PC를 스캔컨버터 하는 기능을 탑재해 TV로도 PC 화면을 볼수 있게 하고 있다. 소니가 지난해 「파워와이드」를 출시한 이후 일본빅터가 「넷워크와이드」, 「넷워크하이비젼」을 내놓았다. 내장된 CPU와 소프트웨어로 간단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TV도 미쓰비시를 선두로 산요,샤프등이 다투어 제품을 출시해 놓고 있다. 히타치의 경우 외부에 장착해 사용하는 「마켓쳐」를 상품화 했다. 반다이가 美 애플과 개발한 「피핀」, 소니가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웹TV등도 같은 형태의 제품이다. 내년에는 인터넷을 별도의 채널로 설정한 제품이 선보일 전망이다.
지난 10월에는 양방향TV인 인터텍스트(아이비젼)TV가 등장했다. 이 TV는 지상파에 의존했던 기존TV와는 달리 지상파는 물론 전화회선등의 인프라를 사용한다는 것이 최대의 특징이다.
일본의 위성방송은 지난10월 퍼팩트TV로 시작됐다. 내년에는 디렉TV와 스카이D,J스카이B등의 방송이 새롭게 시작된다. 따라서 70개채널이 넘는 본격적인 다채널시대가 전개될 것으로 보이며 TV 시장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홈시어터 수요를 겨냥, 와이드TV에 DVD를 내장한 TV를 마쓰시타가 내놓는 등 관련제품의 출시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벽걸이TV인 PDP를 채용한 TV도 42인치,21인치 제품등이 등장해 멀티미디어 TV시대와 대화면 TV 시대가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