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호출기(삐삐)의 라이프 사이클이 종전의 1년 이상에서 6개월 정도로 대폭 짧아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선호출기 업체들은 삐삐 보급대수가 1천만대를 넘어서면서 정체기에 접어들고 있는 삐삐 시장을 겨냥,기존 모델보다 기능을 향상시킨 후속 모델을 앞당겨 출시하고 제품 차별화 전략을 적극 구사하고 있다.이에 따라 종전에 1년 이상 걸리된 제품의라이프 사이클이 6개월 정도로 크게 줄어들고 있다.
통신기기제조업체인 팬택(대표 박병엽)은 지난 해 11월 출시한 광역삐삐인 끄레망의 후속모델로 지난 4월과 10월에 각각 패니아와 자동이득조정(AGC)회로를 내장한 모델을 출시한데 이어 내년 2월에도 후속모델 출시키로하는등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을 6개월내로 줄이고있다.
텔슨전자(대표 김동연)도 지난해 3월 광역삐삐인 왑스를 첫 출시한데 이어 6개월만인 9월에 왑스Ⅱ를,올 5월에 왑스이브,이달들어 왑스매직을 각각 공급하는 등 라이프 사이클을 줄이이고 있다.
엠아이텔(대표 이가형)은 지난 해 6월 첫 출시한 어필에 이어 올 2월에 어필Ⅱ,7월에는 어필아이,8월에 어필골드를 각각 개발 공급하는 한편 내년 2월에는 슬립형 어필모델을 출시키로하는 등 시장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지난 94년 11월 닉소튜티를 공급하고 있는 스탠더드텔레콤(대표 임영식) 역시 지난해 8월에 닉소 에어플라이,올 8월에 닉소스윙,10월에는 AGC회로를 내장한 모델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지난 해 10월 광역삐삐인 애니삐를 첫 출시한 삼성전자(대표 김광호)는 지난 3월 애니삐Ⅱ를 출시한데 이어 10월에도 후속 신모델을 출시하는 등 대략 6개월정도의 주기로 라이프 사이클을 조정할 방침이다.
지난 4월 설립된 델타콤(대표 한강춘)도 8월 AGC회로를 내장한 뉴메릭 삐삐인 이글 캡을 첫 출시한데 이어 이달 중순 후속모델인 아이캔을 출시키로하는 등 앞으로 라이프 사이클을 크게 줄여나간다는 전략이다.
모토로라반도체통신(대표 박희준)은 지난 94년 12월 출시한 타키온1에 이어 95년 8월에 타키온Ⅱ,내년 3월에 타키온Ⅲ를 개발 공급하는 한편 지난 7월 출시한 리베로의 후속모델인 리베로Ⅱ를 내년 1월중 출시키로하는 등 라이프 사이클을 대폭 줄이고 있다.
이처럼 삐삐 제조업체들간에 라이프 사이클 단축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최근들어 소비자들의 취향이 개성화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심화됨에 따라 변화하는 시장에 능동적으로대처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