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 가격이 최근들어 30만원대로 폭락하면서 당초 내년 하반기쯤으로 예상됐던 아날로그 이동전화 단말기 생산 중단이 대폭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간 본격 불붙고 있는 CDMA방식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 가입유치 경쟁으로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 가격이 아날로그 이동전화 단말기 가격과 비슷하거나 디지털 단말기 가격이하로 떨어져 경쟁력을 상실함에 따라 일부 단말기업체들이 아날로그 제품을 서둘러 단종하고 있다.
내년 3월께 아날로그 이동전화 단말기 사업을 완전 정리하기로 방침을 세웠던 LG전자는 최근들어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사업을 지속하기가 어렵다고 자체 판단, 올 연말쯤 사업을 정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전자 역시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공급하고 있는 「시티맨Ⅱ」모델을 올 연말에 전격 단종키로했다.
삼성전자도 단말기 시장의 중심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변함에 따라 지난 4월부터 아날로그 이동전화 단말기 출하물량을 월 2만대수준으로 대폭 낮추는 등 디지털 위주의 마케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삼성은 아직까지 단종시기를 확정하지 않고 있으나 시장상황을 관망한 뒤 내년 상반기중 단종시기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모토로라도 이달들어 아날로그 이동전화 단말기인 「스타택6000」모델 출시를 끝으로 앞으로 후속모델 공급을 중단하는 등 아날로그 이동전화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토로라는 이달 중순부터 첫 공급에 나서는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인 「마이크로 택 SC-7200」모델에 이어 내년 상반기중 후속 플립형 모델을 출시키로 하는 등 내년 상반기중 아날로그 이동전화 단말기 사업을 정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대우통신, 태광산업, 내외반도체 등 주요 아날로그 이동전화 단말기 공급업체들도 최근들어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에서 가격파괴 현상이 확산됨에 따라 사업규모의 축소와 함께 단종시기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