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님, 지금 사고회선 수동절체를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2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일반인들이 전화사용을 자제해 줄 수 있도록 홍보 좀 부탁 드립니다. 이대로 나가다가는 호 폭주로 전국의 통신망 전체에 문제가 생기겠습니다.』
『방송회선과 언론회선 살았습니까?』
『예, 위성을 제외한 각 방송회선과 언론기관의 통신회선이 조금 전 회복되었습니다.』
『어떤 내용이면 좋겠습니까?』
『정확한 사고원인과 구간을 밝혀 주고, 불필요한 전화의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이면 됩니다. 지금 각 지점의 교환기에 호 폭주가 일어나 각 지점의 교환기가 위험한 상태입니다.』
『김실장, 알았습니다. 조치하겠습니다.』
『정확한 사고지점과 고장회선은 지금 즉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보도자료 작성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자료 부탁드립니다.』
김지호 실장은 비디오폰의 키를 놓고 지 과장을 불렀다.
『지 과장, 아직도 위성지구국과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나?』
『실장님, 그렇습니다. 데이터를 확인해 보니까 통신망에 사고가 난 시각과 동일한 시각에 신호가 끊겼습니다. 청와대 회선 절체시킬 때도 이미 위성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같은 시긱에?』
『예, 같은 시각에 신호가 끊겼습니다. 정확하게 16:00에 신호가 끊겼습니다. 사고회선이 많아 동시에 발생한 경보가 한참 후에 출력되어 파악이 안되었던 것입니다.』
『같은 시각?』
김지호 실장은 현재 발생하고 있는 장애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을 다시 받았다. 사고의 전체적인 현상에서 어떤 인위성이 감지되는 느낌이었다.
『지 과장, 지금까지의 고장현황과 고장구간 파악된 것 홍보기획실로 보내, 사고 원인은 광화문 네거리 1호 맨홀에서 발생한 원인불명의 화재라고 하고, 우회회선을 확보하여 절체작업 중이라고 해!』
『팩스로 보낼까요?』
『아냐, 팩스회선 호 폭주 때문에 잘 안될 거야. 통신망 운용본부까지 깔려 있는 LAN을 활용해 메일로 보낸 후 전해 주라고 해.』
『알겠습니다. 아, 실장님! LAN으로 확인하면 위성상태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 맞았어. LAN에 보고자료 올라와 있을 거야. 확인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