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 카트리지나 잉크 리본을 사용하지 않고도 고화질 인쇄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프린터가 개발됐다. 일본 후타바電子工業의 형광관을 사용하는 개인용 컬러프린터가 바로 그것이다.
즉석 카메라용 컬러필름에 화상을 그대로 옮겨주는 이 프린터는 카트리지나 리본이 필요없기 때문에 몸체를 매우 작게 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도트의 농노나 크기를 조절해 階調를 표현하는 이른바 도트계조가 가능하기 때문에 은염사진에 가까운 고화질을 얻을 수 있다.
이같은 특성으로 이 프린터는 캠코더나 전자스틸카메라용 프린터 즉 비디오 프린터의 차세대주자로 주목된다.
개인용 컬러프린터에는 현재 두가지 제품이 주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나는 잉크젯 프린터. 가격이 5만엔 이하로 싸고 A4용지 크기에 컬러인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주로 PC용으로 보급되고 있다. 그러나 도트계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화질이 떨어진다.
또 하나는 승화형 열전사프린터. 가격 5만엔이하의 기종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용지가 엽서 크기로 작다. 그러나 도트계조가 가능, 은염사진에 맞먹는 화질을 얻을 수 있다. 주로 캠코더나 전자스틸카메라용으로 사용된다.
후타바전자가 개발한 프린터는 線 모양으로 백색발광하는 형광관과 적 녹 청 3색의 컬러필터를 헤드로 사용한다. 컬러필터를 바꾸면서 헤드를 3회 주사시키는 방법으로 즉석카메라용 컬러필름에 화상을 인쇄한다. 인쇄폭은 최대 55mm.
용지의 크기와 인쇄 화질로 보면 승화형 열전사프린터에 가깝다. 인쇄 크기에 제한이 있지만 화질은 높다. 도트의 농도를 변경함으로써 색상 모두에서 2백56계조의 표현이 가능해져 결과적으로 1천6백만색의 컬러인쇄를 할 수 있다. 해상도는 2백17dpi, 73x55mm의 인쇄크기에서 6백40x4백80도트이다.
물론 승화형 열전사프린터에 없는 여러가지 장점을 갖추고 있다. 우선 기기 구성요소가 간단하다는 점. 형관관 프린터에서 인쇄에 필요한 것은 형광관과 컬러필터, 렌즈어레이등을 조합한 프린트헤드와 헤드나 필름을 운반하는 장치뿐이다.
승화형 열전사프린터에서 사용되는 리본과 그 반송장치는 필요없다. 그 만큼 프린터를 작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소비전력도 적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승화형 열전사프린터의 소비전력이 수십W인데 대해 형광관 프린터는 1W정도이다.
인쇄속도도 빠르다. 승화형 열전사플린터의 인쇄시간이 엽서크기의 용지에서 컬러인쇄할 경우 1분이상 소요되는 반면 형광관 프린터는 73x55mm의 인쇄시 12초 걸린다.
한편 이 프린터의 핵심인 헤드에 사용하는 형광관은 AV기기의 표시부에 사용하는 일반적인 형광표시관과 거의 같은 구조로 돼 있다. 즉 필라멘트로 발생시킨 열전자를 형광체에 조사해 발광시키는 형태이다. 형광표시관의 1화소는 프린터 헤드의 1도트에 상당한다.
단지 차이점은 형광표시관이 面 모양으로 화소를 배치하는 것에 대해 프린터용 형광관은 선 모양으로 도트를 나열한다는 것. 그러나 일렬로 도트를 배치하면 도트간에 공백이 생겨 화질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후타바전자는 도트를 2열로 배치했다. 또한 도트간의 휘도 편차를 줄이기 위해 미세가공한 금속박막으로 창틀을 만들어 그 위에 형광체 패턴을 형성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이 결과로 도트간의 휘도편차는 20-25%에서 5-10%로 줄었다.
여기에 도트를 발광시키는 신호의 펄스폭을 도트마다 조정, 최종적으로 휘도편차를 1%안팎으로 낮췄다.
후타바는 새로 개발한 형광관 프린터는 외판하지 않을 방침이다. 단 이 프린터에 사용하는 형광관 프린트 헤드만을 상품화할 계획이다.
형광관 프린터는 소형과 저소비전력이라는 이점을 잘 살리면 캠코더나 전자스틸카메라에 내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승화형 열전자프린터와 마찬가지로 비디오 프린터용의 유력제품으로 기대된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