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 세계 최장 해저광케이블 내년초 착공

유럽에서 지중해, 동남아를 거쳐 한, 중, 일 등 극동지역까지 연결되는 3만1천km길이의 세계 최장 해저광케이블이 내년 초 착공된다.

18일 한국통신(KT)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극동 및 동남아 11개국의 해저케이블 건설 참여기관 대표들은 유럽과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SEA-ME-WE3」 해저광케이블을 극동지역으로 연장 건설하기로 하고 16일 일본 동경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는 한국, 일본, 중국을 비롯해 「SEA-ME-WE3」 케이블의 당초 종착지였던 싱가포르 및 말레이지아와 연장구간이 경유하게 되는 대만, 홍콩, 브루나이, 마카오, 필리핀, 베트남 등 모두 11개국이 서명했다.

99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SEA-ME-WE3」 해저광케이블은 유럽과 동남아의 20개 국가를 연결하는 2만1천km길이로 건설될 예정이었으나 극동지역의 통신수요확대에 따라 이를 연장 건설키로 함으로써 3만1천km길이의 세계 최장 해저광케이블이 탄생하게 됐다.

「SEA-ME-WE3」 케이블은 특히 한국에 연결되는 해저광케이블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광파장분할다중화방식(WDM)의 전송기술을 채택해 전화 및 데이터통신은 물론 HDTV급의 고화질전송까지 가능한 10Gbps의 전송속도를 가지고 있다. 10Gbps는 음성회선 기준으로 12만회선에 달하는 용량이다.

연장구간 건설에는 4억달러 가량이 투자될 예정인데 한국통신은 3천5백만달러 가량을 투자해, 3천회선 이상을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해저케이블 건설참여국가들은 각국의 투자비 배분과 일정 등에 관한 추가 협의를 거쳐 내년 1월경 공식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