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Virtual) 근거리통신망(LAN)이 차세대 LAN방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디지탈, 한국뉴브리지, 한국베이네트웍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등 네트워크 업체들이 가상LAN 관련 기술, 제품을 잇따라 발표하며 가상LAN 사업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상LAN은 기존 LAN에 장비를 추가하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사용, 논리적으로 새로운 LAN을 형성할 수 있어 네트워크 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 보안에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
또 기존 스위치드 방식의 네트워크가 기업내 전송데이터량 폭주를 해결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것도 가상LAN이 각광받을 수 있게 하는 요인이 된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한국디지탈은 최근 가상네트워크 솔루션 세미나를 개최, 가상LAN 아키텍처인 「엔비젼(enVISN)」을 소개했다.
엔비젼은 이더넷, 토큰링, FDDI 등 기존 네트워크를 비동기전송방식(ATM) 네트워크로 이전시키는 동시에 ATM 상에서도 가상LAN(ELAN)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및 「클리어 VISN」 「VN스위치 900」 등 제품을 포함하고 있다.
한국뉴브리지도 좀더 우수한 ATM LAN 인터네트 워킹을 가능케 하는 「가상 라우팅」 기술을 발표했다.
가상라우팅은 기존 라우터가 갖고 있는 라우팅, 스위칭 등 두가지 기능 가운데 라우팅 기능을 스위칭장비로 이전함으로써 네트워크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법이다. 한국뉴브리지는 가상라우터인 「비비드」 제품으로 이를 실행, 네트워크상의 부하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베이네트웍스 역시 최근 가상LAN을 지원, 네트워크 구조를 변경하지 않고 IP를 추가할 수 있는 「5000 BH」 제품을 발표했다.
이 제품은 네트워크 표준프로토콜인 OSI(Open System Interconnect) 3계층(네트워크계층)에서 스위칭을 수행, 인트라넷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밖에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도 라우터에 있는 클라이언트 주소록(라우팅 테이블)을 스위치에 이전시키는 가상라우팅 기술을 내년 초 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디지탈의 네트워크 컨설턴트인 김동환 박사는 『라우티드 네트워크(90년대 초), 스위치드 네트워크(90년대 중반)에 이어 가상네트워크가 미래의 네트워크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