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는 PC통신의 홈뱅킹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다이얼업 모뎀을 통해서만 접속이 가능하다.
데이콤, 한국PC통신 등 PC통신 4사와 6개 시중은행은 19일 실무자 모임을 갖고 은행 홈뱅킹서비스의 접속경로를 공중전화망과 패킷교환망에 의한 직접 접속방법으로만 제한하는데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러나 논란이 돼 왔던 홈뱅킹 사고에 대한 PC통신 업체의 전적인 책임 등의 조항은 넣지 않기로 했다. 또 구체적인 배상범위와 절차를 정하는 문제도 기술적인 어려움을 고려, 백지화했다.
대신 해킹 등 홈뱅킹에 의한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법원의 판단에 따라 상호 배상을 해주기로 했다.
PC통신 관계자들은 은행별로 이같은 내용을 추가한 새로운 계약을 체결, 빠르면 다음달부터 LAN 접속을 중단할 방침이다.
이 모임에 참가한 은행은 서울, 신한, 국민, 기업, 제일, 조흥은행 등 대형시중 은행으로 다른 은행들도 이들의 계약 관행을 따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 물론 사내 LAN을 통해 홈뱅킹 서비스를 써오던 이용자들도 모뎀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지난 9월 인터넷을 통한 홈뱅킹 해킹사건이 발생한 이후 은행권과 PC통신 업체들은 대책 마련 방법을 놓고 의견 대립을 보여왔다.
한편, 은행권과의 이같은 합의 내용에 대해 서비스 중단까지 우려했던 PC통신 사업자들은 일단 만족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최근 들어 PC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LAN 접속 이용자가 느는 추세를 감안할 때 시대에 역행하는 조치라는 지적도 있다.
전체 이용자중 LAN 접속 비율이 약 50%를 차지하는 유니텔의 한 관계자는 『이번 LAN 접속 중단 조치로 약 30%의 이용률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윤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