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공용통신(TRS)과 무선데이터통신 신규통신사업권 경쟁에서 탈락한 업체들의 최근 행보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보, 진로, 동부, 기아, 한진그룹 같이 지난 6월 신규통신사업권 획득 실패에도 불구하고 정보통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등 7전8기의 의지를 불태우는 기업들이 있는 반면 대한펄프처럼 통신사업 전담 조직을 해체하는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다.
신규통신사업 진출 실패를 재도약을 위한 「쓴 약」으로 삼고 있는 한보, 동부, 기아, 한진그룹들은 대체적으로 TRS전국사업자인 한국TRS의 경영권 확보를 염두에 두고 1%라도 더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물밑경쟁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이와함께 초고속정보통신망 사업 진출을 시도하는 방향으로 통신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전국TRS사업 경쟁에서 탈락한 기아그룹은 사업권 발표후 그룹내 구성된 「정보통신사업단」을 해체하지 않고 계열사인 기아정보시스템으로 옮겨 정보통신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기아그룹은 한국TRS의 주식매각 지분참여를 비롯해 케이블TV사업, 초고속정보통신망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같은 분야에서 탈락한 한진그룹도 사업권 발표후 그룹 운영위원회산하에 「신규통신사업팀」을 구성,와신상담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한국TRS의 위성위치측정시스템(GPS)시범서비스 사업참여를 계기로 신규통신사업권 진출때부터 줄곧 추진해온 한국TRS의 주식매각 지분참여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으며 초고속정보통신망 사업참여도 추진중이다.
동부그룹 역시 사업권 획득 실패후 정보통신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기존 「정보통신사업단」을 동부산업에서 별도로 분리한 자회사로 만들어 재도약의 계기로 삼고 있다.
동부그룹은 한국TRS의 주식매각 지분참여를 비롯해 초고속정보통신망 사업참여, 통신장비 제조사업 등을 활발히 펼쳐 나간다는 방침아래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선데이터 통신사업권 경쟁에서 탈락한 한보그룹은 한국TRS의 주식매각 지분참여, 초고속정보통신망 사업, 한국프리텔의 통신단말기 유통사업 등에 신규 진출한다는 방침아래 실무작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진로그룹도 기존 「정보통신사업단」을 해체하지 않고 존속시키면서 정보통신사업진출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진로는 내년초 「지오텔레콤」을 별도법인으로 설립해 양방향 무선호출서비스 사업, 인도네시아 무선호출서비스사업 등을 추진하는 등 정보통신사업을 제2의그룹중점사업으로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대부분 비 정보통신업체들인 이들 탈락업체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21세기가 다가오기전에 반드시 정보통신사업에 발을 들여 놓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정보통신사업 진출 성공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반면 신규통신사업권 발표후 이들 업체들과는 달리 정보통신사업 진출을 포기하는 업체도 있다.
제지업체인 대한펄프가 무선데이터 통신사업권 획득을 목표로 지난 해 6월 자본금 13억원으로 설립한 대한무선통신은 사업권 실패후 현재 회사를 정리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등 대조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대한무선통신은 사업자 선정발표후 한때 양방향무선호출서비스 사업에 염두를 두고 실무작업을 펼쳐왔으나 정부가 이 사업을 신규서비스 및 기존 무선호출사업자들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작업추진을 중단한데 이어 무선 원방제어감시시스템(SCADA)사업 추진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연말을 시점으로 법인을 해산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