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불길이 솟고 있는 맨홀은 몇 미터 간격으로 나 있습니까?』
『케이블 교체작업이 용이하도록 100여 미터 간격으로 맨홀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심재학 대장은 도면을 세밀하게 살펴보았다. 지하철과 같은 방향으로 통신구가 설치되어 있었다. 가끔씩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다. 맨홀이었다.
『맨홀에 사람은 없었습니까?』
『통신구가 워낙 길어서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습니다. 종합적인 것은 저희 회사 통제실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통제실?』
『그렇습니다. 통제실에서 전체적인 통신망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통제실 직원과 통화할 수 있겠소?』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통제실장님과 통화를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김 대리는 무전기의 키를 누르고 통제실을 호출했다.
『통제실 정 과장입니다. 말씀하십시오.』
『광화문지점 김 대립니다. 통제실장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 대리, 지금 어디 있습니까?』
『예, 지금 화재현장 지휘차량에서 소방관들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구조대장께서 통제실장님과 통화하고 십으시답니다.』
『그래요? 잠깐만 기다리시오.』
잠깐동안의 시간이 흘렀다. 지휘차량 안으로도 연기가 밀려들어와 숨쉬기를 곤란하게 했다.
『통제실장입니다.』
『아, 실장님, 광화문지점 김 대립니다. 지금 소방서 구조대장께서 통화하고 싶으시답니다.』
『알겠소. 바꿔주시오.』
김 대리가 무전기를 심재학 대장에게 건네주었다.
지휘차량 뒤쪽에서도 맨홀을 열었는지 불길이 솟구치고 있었다.
『여보세요?』
『아, 구조대장이십니까?』
『그렇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어 연락했습니다.』
『예, 말씀하십시오.』
『지금 맨홀 속에 들어가 있는 사람은 없습니까?』
『없습니다. 오늘 작업 없었습니다.』
『그래요? 화재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이 있습니까?』
『1번 맨홀에서 처음으로 고장이 감지되어 1번 맨홀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1번 맨홀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