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데이콤, 오라이온-데이콤새트 사업 추진 배경

데이콤이 美 위성중계기 임대업체인 오라이온 네트워크 시스템(ONS)社와 공동으로 오는 98년말 오라이온 3호 위성의 발사 및 중계기 소유계약을 맺은 것은 위성중계기 임대 및 위성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ONS는 지난 94년 대서양을 가시권역으로 지역위성을 발사, 위성중계기 임대사업에 뛰어든 민간위성통신 사업자로 오는 98년 대서양지역에 2호기를, 아, 태지역에 3호기를 각각 발사할 에정인 등 이 분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계약은 향후 위성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아, 태지역에 진출하려는 ONS와 위성중계기 임대사업을 통해 위성체 설계기술 및 위성운용 능력을 키워 자체위성을 확보하려는 데이콤의 이해관계가 일치해 성사된 것이다.

특히 이번 계약으로 데이콤이 오라이온 3호위성의 중계기 8기를 소유할 수 있게 되면서 한국통신이 독점하고 있는 국내 위성중계기 임대사업에 전격 뛰어들게 됨에 따라 위성중계기 임대서비스 부문이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데이콤이 이번 오라이온 3호 위성 발사 및 중계기 임대계약을 통해 얻고자 하는 가장 큰 것은 위성체 설계기술 및 위성운영 부문의 노하우 확보다. 즉 2000년 초 발사될 자체위성인 「데이콤샛」 제작 및 발사를 위한 설계기술 습득 및 노하우 축적을 위한 계기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데이콤은 내년 1월께 자체 연구진을 현지에 파견, 위성체 설계부터 제작부문까지 전과정에 걸쳐 감리 및 기술 습득에 나설 계획이다.

데이콤의 이번 중계기 임대사업은 기존 무궁화위성에 비해 훨씬 저렴한 서비스 요금전략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또한 현재 무궁화 1, 2호 위성을 통해 제공되고 있는 위성고정비디오(TVRO), 고속 전용통신용 위성지구국(TSAT), 차량 선박위치 전송망 서비스(SMDS) 등 통신서비스는 물론 무궁화 3호가 신규로 제공할 멀티미디어 서비스, 고속 LAN 서비스와 같은 첨단 정보통신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결국 데이콤은 이번 오라이온 3호 위성사업 참여를 계기로 위성체 및 위성운용 부문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강력한 위성방송, 통신사업자로 부상하겠다는 계산이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