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기 설치희망자가 직접 전화기를 구매해 설치하는 공중전화기 자급제가 도입된 이후 첫 실시한 공개입찰에서 기존 관리형 공중전화기 공급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납품업체가 선정됐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자 회사인 한국공중전화에서 최근 실시한 자급형 공중전화기 첫 공개입찰에서 진영전자가 초기공급대수 5천대를 대당 14만6천원이라는 가격으로 공급권을 따냈다.
이 가격은 지난 90년부터 기존 한국통신공업협동조합을 통해 약 34만원선에 공급된 가격에 비해 무려 20만원정도가 싼 가격이며 한국공중전화가 설정한 예상 낙찰가 20만원선보다도 훨씬 낮은 가격이다.
이번 입찰에 참가한 반석산업, 이성산업, 황금전기등 기존 공중전화기 공급 7개사들은 29만선원에서 30만원선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진영전자측은 『인쇄회로기판(PCB), 중판, 조절기, 외함, 선별기 등을 자체기술로 개발해 이 정도의 가격에도 수지를 맞출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쟁업체들은 이번 자급형 공중전화기에 적용된 규격 가운데 동전조절기의 경우 내년부터 「114」의 유료화로 8개의 동전이 들어가도록 금형을 새로 바꿔야 하는 데다 국제전화기능까지 갖추도록 재설계 해야하기때문에 이 가격으로는 사실상 공급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달 25일 실시된 설명회에서 입찰시방서상 가장 중요한 공중전화기의 재질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이번에 낙찰된 가격으로는 공중전화기가 부실하게 만들어질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