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가 일상생활 속으로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최근까지 아이디어만 있고 실체가 분명하지 않은 제품으로 인식돼 온 PDA가 점차 다기능화, 고급화하면서 일본시장을 중심으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얼마 전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CE」라는 새로운 운용체계(OS)를 발표하고 세계 유명업체들이 이를 지원하는 손바닥 크기의 PC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PDA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현재 PDA분야에서 가장 앞서는 나라는 일본. 그러나 연혁 상으로 볼 때 PDA 개념을 처음 들고나온 업체는 미국의 애플컴퓨터였다. 지난 93년 「뉴턴」이란 제품을 발표하면서 이 회사는 필체인식능력을 갖는 PDA가 정보산업의 차세대 주역이 될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그후 일부 회사에서도 PDA를 발표했지만 성능 상의 문제 등으로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대부분의 업체들은 이 제품이 시장성을 가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제품개발 및 생산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일본 샤프는 예외였다. 이 회사는 PDA의 가능성을 높이 사 「자우르스」라는 모델을 내놓고 기술개발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시장확대를 꾀해 왔다.
특히 무게 4백90의 최신 모델은 컬러영상을 지원하면서 필체인식은 물론 웹검색 및 디지털카메라 기능을 갖추었고 인터넷을 통한 스냅사진 전송이 가능한 비약적인 기술발전을 이루었다.
이같은 기술적 성과는 일반인의 인터넷 활용이 급속히 늘고 있는 실정에 부응, 곧바로 판매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자우르스의 올해 세계시장 판매량은 66만대에 달할 것으로 샤프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중 3분의 1은 1천1백달러 가격의 최신 컬러 자우르스의 몫이 될 전망이다.
샤프가 PDA시장에서 거둔 이같은 성공은 마쓰시타전기산업, 도시바 등 다른 일본의 대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 분야에 참여하도록 하는 자극제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PDA 세계시장에서 일본기업의 영향력도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샤프의 쓰지 하루오 사장은 21세기 초에 PDA의 세계시장 판매량이 연간 1억대에 달할 정도로 급속히 팽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세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