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경제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접속서비스업체들은 크게 번창하고 있다. 캐나다 워터루대학의 컴퓨터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다니엘 저먼씨는 멕시코의 상업적인 인터넷 접속서비스 실태를 비공식적으로 조사해 서비스제공업체의 명단을 월드와이드웹에 게재했다(http://csgwww.uwaterloo.ca/~dmg/mexico/internet/mexico.html).
저만씨는 5년이 넘게 멕시코의 인터넷 성장과정을 지켜봤다. 그는 경험을 통해 멕시코 기업들이 왜 인터넷 시대에 뒤쳐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멕시코 중앙은행과 멕시코의 컴퓨터 업체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할 당시 나는 임원들에게 인터넷이 앞으로 크게 성장할 분야라는 점을 역설했다. 처음에 사람들은 인터넷이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웹이 나온 뒤 이런 생각은 바뀌었지만 기업들은 아직도 인터넷 접속과 통신에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 수에서는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그리고 지난해 웹 이용이 본격화됐을 때 멕시코는 경제문제와 씨름하고 있었다. 멕시코 사람들이 웹을 이용해 실제로 비지니스를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려면 좀더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접속은 지난해 훨씬 더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95년초 멕시코 기업들에 인터넷 접속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손에 꼽을 수 있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이제는 멕시코에 20개가 넘는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있으며 새로운 공급업체들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저만씨는 예상하고 있다. 저만씨는 경쟁이 심해지면서 접속비용이 특히 멕시코 씨티와 몬트레이와 같은 지역에서는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미국과 비슷한 가격수준에 기본적인 전자우편 서비스에서 월 1백달러 요금으로 웹을 검색하는 높은 수준의 서비스까지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접속 서비스사업의 성장에는 접속 요금보다 오랫동안 지적돼온 통신인프라의 문제와 인터넷 접속서비스업체들의 질적 수준이 낮다는 점이 복합적인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전화서비스는 일반적으로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응답속도도 대단히 느리다.
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과 멕시코가 안고 있는 경제 및 인프라스트럭쳐의 문제를 대비시킨 논문에서 저만씨는 인터넷 접속의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다.
『현재 멕시코의 인터넷은 80년대 초반 미국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몇몇 선택된 대학과 기관만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으며 또 이들 단체 가운데 선택된 몇명만이 계정을 부여 받았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인터넷 노드수는 확실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곧 모든 대학이 인터넷에 접속하게 될 것이다.』
80년대에 미국에서 인터넷이 보급된 상황과 현재 멕시코의 인터넷 접속현황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점이 하나 있다.
10년전 인터넷을 상업적 목적에 활용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멕시코보다 인프라스트럭쳐 문제가 심각한 국가에서조차 상업적 목적을 가진 분야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